北-美,「유해협상」막판 진통…北 「先현안해결」조건 제시

  • 입력 1997년 5월 10일 20시 17분


한국전쟁 당시 희생된 미군들의 유해를 발굴 송환하기 위해 지난 4일부터 뉴욕에서 계속된 북한과 미국의 협상이 아무런 성과없이 끝났다고 제임스 월드 미 협상대표가 밝혔다. 월드 대표는 『북한대표단이 미국측 제안에 대해 건설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와관련,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측이 유해발굴 및 송환에 따르는 경비를 지나치게 많이 요구하고 있으며 이 문제와 관련이 없는 북―미간 현안타결을 조건으로 내세우는 바람에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실종된 미군가족 대표 12명은 이날 오후 뉴욕에서 북한측 관계자들을 만나 실종 미군의 생사 확인과 북한내 전쟁기록보관소 개방 등을 요구했으나 북측으로부터 확답을 얻지 못했다. 휴전협정 체결후 44년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이날 양측간의 면담에서 미군가족들은 金炳弘(김병홍)대사 등 북한협상대표단에게 생사확인 등을 요구했으나 북측은 아무런 직접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실종미군 가족의 북한 방문에 대해서도 허락을 받아내지 못했다고 미군가족 대표들은 전했다. 〈뉴욕〓이규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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