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최대기업, 본토에 火電착공…정부반대 무시 파문

  • 입력 1997년 3월 30일 20시 03분


[홍콩〓정동우 특파원] 대만의 최대 기업인 대만플라스틱이 대만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본토에 30억달러의 자금이 소요되는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공사에 착공한데 이어 정부측에 대륙투자억제 정책을 조정하라고 공개요구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대만플라스틱의 王永慶(왕영경)회장은 29일 중국 장주의 화력발전소 건설공사에 이미 착수했음을 밝히고 이에 소요되는 초기 자금은 이 회사의 미국법인을 통해 중국에 보냈다고 말했다. 왕회장은 이날 또 대만정부의 본토투자억제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경제인의 이익추구 활동을 인위적으로 제한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대만플라스틱의 이같은 조치는 본토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제한하고 있는 대만당국의 방침을 거부하는 것이자 본토투자는 당국의 승인을 받게돼 있는 관련법을 어긴 것이어서 대만당국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王志剛(왕지강)대만 경제부장은 일단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당국이 대만플라스틱에 대해 거액의 벌금을 물리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대만은 대만기업의 지나친 본토투자가 본토에 대한 대만경제의 예속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판단아래 지난해 가을부터 본토투자를 억제하는 정책을 시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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