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比체류 1주일]安家서 韓-比정보원이 보호

  • 입력 1997년 3월 23일 19시 45분


[마닐라〓정동우특파원] 24일로 黃長燁(황장엽)북한 노동당비서의 필리핀 체류가 일주일째를 맞고 있다. 지난 18일 마닐라 북동쪽 클라크 비행장에 도착한 이후 황의 소재를 찾기 위한 보도진의 추적이 집요하게 계속되고 있으나 그의 행방은 아직도 베일에 싸여있다. 현재 그의 소재에 대해서는 △마닐라 북쪽 3백㎞ 지점의 바기오시 △수비크항 △마닐라 인근 등 온갖 추측이 나돌고 있다. 이중 가장 유력한 은신처는 바기오시다. 이곳이 유력한 이유는 황비서일행이 클라크공항 도착 당일 필리핀 공군소속 헬기 2대로 바기오공항에 내리는 것이 목격자들에 의해 확인됐기 때문. 도모간 바기오시장도 지난 21일 李長春(이장춘)필리핀주재 한국대사가 19일 바기오를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 바기오 체류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중에서도 미군 휴양시설인 캠프 존 헤이내 미대사 별장에 묵고 있다는 설이 유력한 편. 당초 황비서가 묵을 것으로 보도된 대통령 여름관저인 맨션하우스도 있다. 심지어 황이 이미 바기오를 떠났다는 보도도 있는 등 엇갈리고 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황비서가 고도의 보호를 받고 있고 건강하다는 것이다. 황비서의 소재는 필리핀 당국의 특급 기밀사항으로 분류돼 있다. 피델 라모스대통령도 지난 19일 주례 기자회견에서 『손님의 안전은 극도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3일 필리핀 신문들은 필리핀 군 정보기관 책임자인 벤자민 리바르네스 소장의 말을 인용, 황비서는 안전가옥에서 한국과 필리핀 정보요원들의 보호속에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에게는 한국요리사와 의사도 딸려 있으며 요리사와 재미있게 얘기도 나누고 케이블TV도 즐겨 시청하고 있다는 것이다. 필리핀 보안당국은 세심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필리핀 전역의 공항과 항구의 출입국 심사대에는 일본 적군파의 사진이 붙어있다. 해군은 북한의 잠수함 침투 가능성에 대비, 순찰을 강화했으며 보안당국도 북한이 필리핀내의 신인민전선 게릴라를 사주할 가능성에 대비, 게릴라 간부 11명의 동향을 일일이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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