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方炯南기자】정부는 북한노동당국제담당비서 黃長燁(황장엽)의 조속한 입국을 중국에 서둘러 촉구하지 않고 중국측과 충분히 협의, 해결방안을 신중히 도출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외무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柳宗夏(유종하)외무부장관을 수행, 싱가포르를 방문중인 외무부 당국자는 『중국을 몰아치면 황비서를 서울로 데려온다고 해도 중국과의 외교관계가 손상될 우려가 있다』며 『이에 따라 중국이 상황파악을 거쳐 자체결정을 내린 뒤에 정부의 구체적인 요구를 전달하는 「신중한 접근」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의 한 고위당국자도 『중국의 입장을 존중키로 했다』며 『이를 위해 미국에 대해서도 공개적개입의 자제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한편 유장관은 이날 ASEM외무장관 전체회의와 조찬 및 만찬행사장에서 중국의 錢其琛(전기침)외교부장과 접촉, 황비서의 현재상태를 설명하면서 협조를 요청했다.
유장관은 이날밤 이케다 유키히코(池田行彦)일본외상과의 회담에서도 황비서의 망명신청 과정을 설명, 필요할 경우 양국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