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황의봉 특파원·공종식 기자]
○…黃長燁(황장엽)비서 망명사건과 관련, 중국측과 협상을 벌일 북한측 협상대표 일행이 15일 오전 10시경 북경 수도공항에 JS151편으로 도착. 이들 대표단 6명은 공항에 도착한 뒤 중국공안의 호위를 받으며 도요타승용차와 대형버스에 나눠타고 북한대사관으로 직행.
한편 이날 미리 공항에 도착해있던 취재진 10여명이 북한대표단 도착모습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이를 제지하는 중국공안과 심한 몸싸움.
○…金正日(김정일)의 55회 생일을 하루 앞둔 이날 예정보다 30분 늦게 러시아제 일류신기로 북경 수도공항에 도착한 북한 협상실무진 6명은 정장에 회색 바바리 코트로 복장을 통일, 한눈에 대표단임을 표시.
북한의 특수공작원으로 보이는 건장한 요원 5,6명은 중국 공안의 협조를 받아 한국기자와 외국기자들의 집중적인 카메라세례와 취재를 제지하며 이들을 경호.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대표단은 북한 대사관 소속 「사(使)133036」 도요타 승용차와 대형버스에 각각 2,3명씩 분승하고 북한 대사관으로 향했다.
○…수도공항 귀빈실에는 이날 북한 거물급 인사가 통과한 흔적이 없어 협상대표단은 외교부의 과장급 등으로 추정. 또 이날 공항에는 북한 고려항공의 북경지사 주재원들이 상당수 나왔으나 북경 도착 북한 탑승객에게는 영접에 신경을 쓰지 않아 거물급 인사가 도착하지 않았음을 시사.
○…고려항공 직원들은 하루앞으로 다가온 김정일의 생일 선물을 이날 오전 11시 평양으로 출발하는 여객기에 실어보내느라 분주. 김정일 생일선물중에는 화환이 상당히 들어 있어 이채를 띠었고 종이박스로 포장한 선물꾸러미들이 40∼50개나 눈에 띄었다.
특히 이날 북경 공항에는 북한 대사관 소속을 나타내는 「사133」으로 시작되는 번호판을 단 승용차 6대와 대형 버스 1대, 그리고 중국 거주 북한 국적자인 조교(朝僑)차량 10여대가 몰려 취재진의 관심을 집중. 그러나 이 차량들은 대부분이 실무진을 마중나온 것이 아니라 김정일의 생일선물을 수송하기위해 공항에 모인 것으로 판명.
○…주중(駐中) 한국대사관 영사부측은 앞에서 북한측에 의한 「위력시위」가 몇차례 발생하자 보호중인 황비서와 金德弘(김덕홍)의 안전을 위해 이들이 기거하고 있는 2층방에 개인화기가 관통할 수 없는 철판을 덧대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
한편 중국 공안당국은 이날부터 통제선을 영사부 건물에서 1백여m 떨어진 곳에 설치, 외부인의 접근을 아예 봉쇄했으며 주변 건물의 지붕에 저격병을 배치.
○…김정일의 생일을 하루 앞둔 북한대사관 맞은 편에는 평소와는 달리 오전 일찍부터 중국공안원 10여명을 태운 공안차량 4대가 배치돼 눈길.북한대사관측도 대사관에 바로 접한 인도에 요원들을 태운 차량을 주차시켜 놓고 대사관밖 동태를 살폈다.
○…황비서망명사건으로 남북간의 긴장이 고조되자 한국대사관측은 대사관직원들의 신변보호에 극도로 신경을 쓰는 모습.
이에 따라 대사관측은 직원들이 외출할 때마다 항상 목적지와 연락처를 보고하도록 했고 특별한 일이 없으면 당분간 밤늦게 외출하지 말도록 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