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반군게릴라들이 3주째 74명의 인질을 잡고 대치하고 있는 리마주재 일본대사관저에서 7일 새벽 총격 소리가 들렸으나 반군이나 인질 가운데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대사관저 밖에서 취재중인 사진기자들은 이날 새벽 4시(현지시간)께 총탄이 발사되는 것과 같은 소리를 듣고 놀랐다고 전했다.
이들은 관저안에서 부터 들려 온 것으로 보이는 이 소리가 적어도 폭발음과 같은 소리로 들렸으며 이어 총격 소리와 함께 다른 폭발음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폭음이 자동소총이 발사되는 소리로 들렸다고 밝혔으나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다고 전했다.
후에 관저안으로 들어 가 약 40분간 머물고 나온 한 적십자 요원은 다친 사람은 없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를 회피했다.
이에 앞서 페루 TV는 얼굴을 가리지 않은채 소총을 들고 관저 뜰을 달려가는 한반군 모습을 비추었으며 총격소리는 이 직후 들렸다.
일본대사관저 안에서 폭발음이 들리기는 지난 12월 17일 인질사태가 시작된 이래 두 번째이다.
지난 달 26일 관저안에서 처음으로 들린 폭발음은 관저 안의 한 개가 지뢰를 건드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이 개는 지뢰가 터지면서 죽었다.
반군은 관저 입구에 지뢰를 매설했다고 밝혀왔다.
한편 인질위기를 종식시키기 위한 대화 가능성은 페루정부가 모든 공식정보를 차단하고 반군과 외부세력간의 접촉도 중단시킴에 따라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쌍방은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는데 대해 서로 비난하고 있다.
인질사태후 오직 한 차례 반군측과 접촉을 가졌던 페루정부 협상대표는 회견을 통해 정부측은 반군측이 대화를 바라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 없이는 다시 반군측과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 페루 관리는 정부측은 『그들이 싫증이 날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반군지도자는 페루정부가 3주째의 인질극을 끝내기 위한 협상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난했다.
관저안에서 20여명의 좌익 투팍 아마루 혁명운동(MRTA)소속 반군게릴라들을 이끌고 있는 섬유노조운동가 출신의 네스토르 세르파 카르톨리니는 휴대용 무선전화기로 회견을 갖고 이제 『모든 것이 정부측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은 반군측이 제시한 협상안을 놓고 이번 사태를 해결하지 않기로 했다고 지적면서 이제 정부측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군측은 인질사태의 종식 조건으로 페루 여러 곳에 수감되어 있는 약 3백명의 MRTA소속 동료들의 석방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일본은 인질극과 관련, 무력을 동원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日대사관저가 기술적으로 일본영토이기 대문에 사태해결의 최종 실마리는 이론상 일본이 쥐고 있다.
일본정부는 또 반군측은 직원이 인질로 잡힌 일본상사들로 부터 수 백만달러의 석방금을 요구하고 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