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인질극]최후협상 위해 거물급인사 『볼모』

  • 입력 1996년 12월 24일 20시 36분


「李奇雨기자」 아직까지 페루 리마의 일본대사관저에 남아있는 인질 1백40명은 페루정부의 요인과 일본의 페루주재 상사원및 각국 대사 등이 대부분. 좌익반군 게릴라들이 자신들의 신변보장과 동료 죄수들의 석방을 위해 마지막까지 억류할 가능성이 있는 「비중있는」 인사들이다. 먼저 계속 억류중인 인질들중엔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대통령의 남동생인 페드로와 프란시스코 투델라외무장관, 로돌포 문난테농무장관, 카를로스 모야법무장관 등 3명의 각료가 눈에 띈다. 대(對)게릴라 정보전을 수행했던 3명의 군장성과 인권침해 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사면법령을 제정했던 의원 등 여당소속 국회의원 수명도 함께 억류돼 있다. 이밖에 모이세스 판토야 대법원장 등 대법관 5명도 풀려나지못하고 있다. 외국대사로는 아오키 모리히사 주페루 일본대사를 비롯해 볼리비아 과테말라 온두라스 우루과이 도미니카 말레이시아 등 주로 중남미대사들이 「협상볼모」로 갇혀있다. 외국상사원은 도요타 미쓰비시 미쓰이 마루베니 아지모토등 주로 일본 대기업의 임원들. 이들이 계속 붙잡혀 있는 것은 게릴라들이 일본기업에 대해 수십억달러를 요구하고 있다는 일부 관측에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외신은 인질범들이 휴대폰을 이용해 일본 기업들과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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