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국민이 뽑은「올해의 한자」는 食…식중독-광우병 상징

  • 입력 1996년 12월 15일 20시 14분


올해 세상과 세태를 단 한글자의 한자(漢字)로 표현한다면 무엇이 가장 적절할까. 지난 12일 일본한자능력검정협회가 응모를 받아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일본 국민이 으뜸으로 손꼽은 한자는 「食(식)」자. 응모자들은 병원성대장균 「O―157」에 의한 집단식중독 발생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았고 게다가 광우병으로 먹을 거리를 둘러싼 소동이 끊이지 않았던 점을 추천 이유로 밝혔다. 더구나 일본에서는 중앙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를 가리지 않고 부정직한 돈을 뭉텅뭉텅 집어삼켰던 관료들이 줄줄이 적발됐던 점도 「食」자로 표현하는 게 적당하다는 의견이었다. 응모자 1만2천명중 1천46표를 얻어 1위에 오른 「食」자 다음으로 많은 표를 얻은 한자는 「菌(균)」자였으며 50위까지 「汚(오)」 「怒(노)」자 등 암울한 이미지를 갖는 글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지난해에는고베대지진등의 영향으로 「震(진)」자가 1위를 차지했었다. 올해 한국에서 전개됐던 온갖 사건이나 소란을 한글자의 한자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될까. 「潛(잠·잠수함사건이나 외국으로 달아난 자들…)」자, 「北(북·북한동향 망명자속출…)」자, 「金(금·3金씨 포함)」자 등도 만만치 않은 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東京〓尹相參특파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