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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비축유 8개월분에도 동남아 지원 신중…조달 다변화는 과제
뉴시스(신문)
입력
2026-03-27 16:44
2026년 3월 27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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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직접 지원보다 기술 협력 무게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석유 공급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에너지 지원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우선 자국 내 안정 공급을 최우선으로 두되, 대외 지원은 상대국의 부족 물량과 긴급도, 대체 조달 가능 여부 등을 따져 판단할 방침이다.
닛케이는 27일 보도에서 일본에 원유 지원 등을 요청하는 필리핀과 베트남 정부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움직임을 거론하며 일본 정부가 국내용 에너지 확보를 우선하면서도 각국의 수요와 긴급도를 가려보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일본이 보관 중인 비축유는 이달 22일 기준 소비량의 238일분이다.
반면 필리핀은 연료 비축이 평균 45일분에 그친다. 베트남도 주요 도매업자 20일분, 유통업자 5일분의 상업 비축 의무만 두고 있어 비축 여력이 크지 않다.
필리핀은 지난 24일부터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에 들어갔다. 필리핀 정부는 일본과 한국 외에 중국과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도 일본에 지원을 요청했다.
팜 민 찐 총리는 지난 17일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앞으로 원유 조달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고, 상공부 차관도 14일 일본에서 경제산업성 간부와 만나 석유 비축 융통 등을 요구했다.
베트남은 쿠웨이트산 원유 의존도가 높아 주유소 영업 중단 등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일본 정부는 현 단계에서 대외 지원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석유비축법상 일본에 대한 석유 공급이 부족해지는 사태나 재해 때 비축 석유를 양도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양도 대상은 법 취지에 따라 판단한다고 밝혔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가 우선 국내 안정 공급을 확보한 뒤 대외 지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며 상대국의 부족 물량과 긴급도, 대체 조달 가능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원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신 일본은 원유 직접 지원보다는 동남아 각국이 추진하는 연료 소비 억제 대책에 자국의 에너지 절약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고효율 보일러와 인버터 제어장치를 활용한 발전·제조 공정 효율화 같은 기술 협력이 거론된다.
정부는 중동 산유국과의 ‘산유국 공동비축’이라는 구조를 통한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산유국이 일본 국내 비축기지에 원유를 보관하고 일본 측은 비상시에 이를 우선 인수할 수 있게 하는 제도로, 산유국으로서는 아시아 시장과 가까운 곳에 재고를 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닛케이는 동남아시아에 대한 에너지 지원이 경제안보 관점에서도 중요하다며 우호국과 인접국이 비상시에 서로 돕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중국의 수출 규제 같은 경제적 압박에 대비한 공급망 전체의 내구성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짚었다.
한편 요미우리는 원유 조달처 다변화가 일본 정부의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과거 조달 실적이 있고 증산 여력이 있는 중앙아시아와 남미산 원유도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산지별 성분 차이로 일본 내 정제를 위해서는 정유소 설비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세계적인 공급 불안으로 원유 확보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예상돼 대체 조달처 확보도 쉽지 않다.
한 자원에너지청 담당자는 요미우리에 “말 그대로 일본의 국력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장기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는 수송 루트 검토도 시작했다.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북동부 항구와 사우디아라비아 서쪽 홍해 등을 출발한 원유 탱커 3척이 다음 달에 걸쳐 일본에 도착할 전망이다.
다만 이들 모두 이란 공격 이전부터 계획됐던 물량으로, 공격 이후의 대체 루트는 아직 가닥이 잡히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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