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尹정권 北도발에 “사과 생각도 하지만…종북몰이 걱정”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3일 11시 30분


외신기자 “사과 의향 있나”에 “제 마음속 들여다본 질문”
“차마 말 못했는데 물어보니 다행…속 들켰나 싶은 생각도”
짧은 침묵 뒤 파안대소…“그냥 이 정도로 끝내겠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새롭게 선 민주주의, 그 1년’ 외신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03.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새롭게 선 민주주의, 그 1년’ 외신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03.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외신 기자회견에서 전임 윤석열 정부에서 벌어진 일들과 관련해 북한에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사과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도 자칫 정치적 이념 대결 소재가 될 수 있어 말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3일 12·3 비상계엄 1주년을 맞아 가진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북한과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사과할 생각이 있냐’는 기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윤석열 정부에서의 대북 무인기 의혹 등을 염두한 질문으로 보인다.

그는 외신 기자 질문을 듣고 웃으며 “제 마음 속을 들여다보고 그런 질문을 하신 지 모르겠다”며 “차마 말을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사과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도 자칫 잘못하면 이게 소위 우리말로 하면 종북몰이, 정치적 이념 대결의 소재가 되지 않을까라는 그런 걱정이 돼서 차마 말을 못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물어보니까 ‘다행스럽다’ 싶기도 하면서 ‘속을 들켰나’ 싶은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3초 정도 침묵을 이어가다가 파안대소하며 “그냥 이 정도로 끝내겠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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