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출 창구 문 닫히자… 갖고 있던 ‘마통’ 불났다

  • 동아일보

시중은행 주담대 증가세 둔화
신용대출은 4년만에 최대폭 증가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 창구. 2025.11.24 뉴스1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 창구. 2025.11.24 뉴스1
은행들이 대출 총량 규제의 한도를 맞추기 위해 연말 대출 창구 문을 잇따라 닫으면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가 둔화됐다. 반면 신용대출은 마이너스통장을 중심으로 4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11월 27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잔액은 610조9284억 원으로 10월 말 대비 2823억 원 증가했다. 하루 평균 약 105억 원 늘어난 셈인데 증가 폭이 지난해 3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반대로 같은 날 신용대출 잔액은 105조8717억 원으로 10월 말보다 1조1387억 원 불면서 2021년 7월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특히 신용대출 가운데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40조3843억 원)이 10월 말보다 9171억 원 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나머지 일반 신용대출 증가 폭(2216억 원)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각종 대출 억제책으로 새로 담보, 신용대출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미 열어둔 마이너스통장에서는 한도까지 마음껏 돈을 빌릴 수 있기에 마이너스통장을 중심으로 신용대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며 가계대출 증가 속도는 둔화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월 28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020∼6.172% 수준이다. 지난달 중순경 금리 상단이 약 2년 만에 6%대를 넘어선 데 이어 하단도 1년 만에 다시 4%대에 진입했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 역시 연 3.830∼5.310% 수준으로 10월 말(3.610∼5.100%) 대비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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