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대구서 또 장외투쟁
“계엄 국민께 고통, 책임 통감”
당내 사과 요구에 유감 표시만
개혁신당과 선거 연대엔 선그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8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대구 국민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대구=뉴스1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3 비상계엄에 대해 “많은 국민들께 혼란과 고통을 드렸다”며 “그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모두가 우리 당이 제대로 싸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당내 소장파를 중심으로 계엄 1년을 맞아 사과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진 가운데 직접 사과 대신 유감을 표명한 것.
이런 가운데 당 당무감사위원회는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해 당원게시판 논란 조사 착수를 의결했고,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절차에 다시 착수했다. 당내에서는 지도부와 소장파, 친한계 간 내홍이 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오후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호텔에서 열린 김화진 국힘 전남도당위원장 취임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2025.08.11. 뉴시스장 대표는 28일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장외집회에서 비상계엄에 대해 “충성스러운 군인들이 재판정에서 시련을 겪고 있고, 민주당의 무모한 적폐몰이 때문에 사찰 위협을 받는 공무원들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작년 계엄을 통해 민주당의 무도함이 드러났고, 대한민국의 현실을 볼 수 있었다”며 “많은 청년들이 대한민국의 위기를 알게 됐다”고 했다. 계엄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대신 계엄으로 인한 혼란과 피해에 대해 국민의힘에도 책임이 있다는 방식으로 유감을 표명한 것. 장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비상계엄 사과 여부에 대해 “추경호 의원 구속 영장 발부 여부에 따라 여러 상황 변화가 올 것”이라며 “모든 것을 감안해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지금은 연대 논의를 할 때가 아니라 대여 투쟁을 제대로 해 나갈 때”라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안한 개혁신당과의 선거 연대론을 일축했다.
하지만 소장파 의원들은 당 지도부가 비상계엄에 대한 공식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집단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섭(초선·서울 도봉갑) 의원은 “같이 (비상계엄 사과) 메시지를 낼 의원이 20여 명은 될 것”이라며 “(지도부의 사과가 없다면) 연판장이나 기자회견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 당무감사위는 이날 한 전 대표 가족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공식 조사 절차 착수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또 친한계인 김 전 최고위원에게 최근 방송에 출연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손에 왕(王)자 쓰고 나온 분”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종교적 태도를 조롱했다”고 지적하는 등 해당행위에 해당한다며 소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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