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3회 베를린영화제에서 기후운동단체 ‘마지막세대’ 소속 활동가들이 손에 접착제를 바른 뒤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마지막세대 SNS 캡쳐
독일 법원이 접착제를 바른 손을 공항 활주로에 붙이며 시위를 벌인 독일 기후운동단체 활동가들에 대해 배상금을 물도록 했다고 dpa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함부르크지방법원은 환경단체 ‘마지막 세대(Letzte Generation)’ 활동가 10명이 항공사 유로윙스에 40만3000유로(약 6억9000만 원)를 지급하라고 지난 20일 판결했다.
법원은 이들이 벌인 시위로 항공편 지연이 발생했고 항공사가 승객에게 지급한보상 등을 책임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활주로를 또 봉쇄할 경우 6개월간 구금할 수 있다고도 했다.
활동가들은 2023년 7월 13일 함부르크공항 보안 울타리를 절단하고 활주로에 진입한 뒤 접착제를 자신의 손바닥에 바른 뒤 활주로에 붙였다. 이 시위로 항공편 57편이 취소되고 승객 약 8500명이 피해를 봤다.
당시 마지막 세대 활동가들은 활주로 외에도 독일 주요 도심 35곳을 점유하며 같은 방식으로 시위를 벌여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했다.
당시 독일 정부 대변인이었던 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는 “우리는 이런 형태의 시위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현재 정부가 이전의 어떤 정부보다 기후 보호를 위해 많은 조치를 취해왔다”면서 “민주주의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 있지만, 공공질서에 혼란을 가져오는 것이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마지막 세대는 화석연료를 퇴출하고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라며 차로와 공항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여 왔다. 그러나 과격한 시위 방식으로 범죄단체 지정까지 논의되자 지난해 1월 봉쇄 시위를 접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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