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이력제 행사장에서 체험에 참여하고 있는 고객들. QR코드를 통해 모바일로 직접 수산물이력제를 체험하는 모습(작은 사진). 해양수산부 제공
해양수산부는 지난 14일 이마트 용산점에서 ‘수산물이력제’ 홍보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이고 투명한 유통 질서 확립을 위해 마련됐다. 대형 마트와 연계한 수산물이력제는 지난 9월 18일 GS더프레시 관악점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행사는 마트에서 실제로 판매 중인 ‘굴’을 대상으로 했다. 체험에 참여한 고객이 상품 겉면에 표시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수산물이력제 홈페이지로 연결되고 인증번호를 입력하면 해당 상품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알 수 있다.
행사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진행됐다. 체험에 참여한 고객은 주부, 가족, 직장인이 대부분이었으며 2시간 동안 약 160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고객들이 몰렸고 행사 마지막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졌다.
한 시민은 굴에도 수산물이력제가 있느냐며 신기해했다. 이 주부는 “생선은 이력제가 있는 걸 알고 있었는데 굴까지 해당되는 줄 몰랐다”라며 “이력제가 있으니 훨씬 믿음이 가고 안전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매장을 찾은 주부는 “수산물이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알 수 없어 판매자가 알려주는 정보만 참고했는데 이력제가 있으니 훨씬 믿음이 간다”라며 “마트뿐만 아니라 어시장 등으로 수산물이력제가 확대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마트에서 진행되는 행사는 소비자의 직접적인 구매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홍보 효과가 배가된다. 실제로 이날 수산물이력제 체험에 참여한 고객 대부분이 굴을 구입했다. 이마트 용산점은 이날 굴 할인 행사를 개최해 참여도를 높였다.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 운영 담당자는 “굴을 사러 왔다가 체험에 참여한 고객도 많았고 선물을 받으려고 체험에 참여했다가 이력제를 알고 굴을 구입하는 손님도 있었다”라며 “행사장보다 마트에서 홍보하는 게 확실히 효과가 크다”라고 말했다.
선물로 증정되는 보랭 백을 받기 위해 체험에 참여한 고객도 수산물이력제에 대한 설명을 듣고 ‘믿음이 간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저녁 6시가 가까워지면서부터는 직장인 참여자가 많았다. 체험에 참여한 고객이 친구나 가족과 함께 다시 행사장을 찾기도 했고 자녀와 함께 온 학부모들은 체험을 권유하며 이력제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행사를 진행한 스태프들은 고객이 수산물이력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했고 진행 방식을 친절하게 설명했다. 한 스태프는 “소비자들이 직접 눈으로 수산물 이력을 확인하고 ‘믿을 수 있겠다’고 하거나 ‘좋은 제도’라고 말할 때 보람을 느낀다”라며 “온라인 홍보보다는 오프라인 홍보가 확실히 효과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체험에 참여한 고객 중 10여 명은 수산물이력제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 이들은 스태프의 도움 없이 스스로 QR코드를 촬영하고 이력을 확인했다. 운영 담당자는 “처음 홍보를 진행할 때는 이력제에 대해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확실히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수산물이력제는 수산물의 생산·가공·유통 과정의 정보를 기록하고 관리한다. 소비자들은 이력제를 통해 수산물이 어디서 생산되고, 어떤 과정을 거쳐 판매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력 정보의 세세한 관리는 식품 사고 발생 시 신속한 원인 규명과 대책 수립을 가능하게 한다.
2025년 1월 기준 수산물이력제 등록 품목은 고등어, 굴, 가리비, 미역, 멸치 등 67가지다. 국내산 및 원양어업 수산물 중 활어, 냉장·냉동 수산물과 단순 가공(건조·염장)품이 등록 대상이며 수산물을 생산·유통·가공하는 자는 누구나 이력제에 참여할 수 있다.
한국수산회는 이력제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제도 안내 및 등록 신청 서류 작성, 운영 전반에 관한 사항을 컨설팅하고 등록과 심사는 수산물품질관리원이 담당한다. 업체가 신청서를 작성해 접수하면 서류 및 현장 방문 심사를 통해 등록 여부를 결정하고 이후 시스템 사용과 이력 제품 생산·관리 교육 등이 진행된다.
해양수산부는 국민의 건강 증진과 안전하고 신선한 수산물 유통을 위해 수산물이력제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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