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월 실적 전년보다 20% 증가
전체 수출의 65% 하이닉스 차지
2년 연속 100조원 돌파 전망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 2024.7.25. 뉴스1
SK그룹이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사상 처음으로 그룹 수출액 합계 120조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경쟁이 벌어지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SK그룹은 25일 올해 1∼9월 그룹의 수출 실적이 87조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73조7000억 원 대비 약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런 추세가 4분기(10∼12월)까지 이어지면 지난해 연간 수출액 102조5000억 원을 넘어 120조 원대에 달할 것이란 게 SK그룹의 관측이다. 실현될 경우 그룹 역사상 최대 수출 실적이 된다.
SK그룹 수출액 증가의 주역은 SK하이닉스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수출액은 55조2000억 원으로 그룹 전체 수출액의 54%를 차지했는데, 올해 1∼9월에는 그 비중이 65%(56조7000억 원)까지 늘었다. 1년 사이 수출 비중이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이다.
HBM 등 SK그룹의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국가 전체 수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 3분기(7∼9월) 한국 전체 수출액은 1850억 달러(약 272조4495억 원)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대였다. 이 가운데 HBM을 포함한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이 466억 달러(68조6278억 원)에 달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세수 증대로도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까지 납부한 법인세는 4조34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940억 원과 비교하면 약 45배로 늘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급증하면서 법인세 납부액도 증가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SK하이닉스는 주가 또한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며 유가증권시장 시총 2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25일 종가 기준 377조 원이다.
SK그룹은 “수출과 납세, 시가총액 등에서 SK그룹의 국가경제 기여도가 높아진 것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관되게 추진해 온 사업구조, 재무구조, 지배구조 등 구조개선 노력이 성과를 보인 데 따른 것”이라고 자평했다. 미래 성장사업을 발굴하고, 한계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적자기업의 실적을 전환시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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