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변인 “김예지, 장애를 무기로 삼아” 막말…장동혁 “엄중 경고”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17일 16시 24분


박민영 미디어대변인 유튜브 출연해
尹 탄핵-특검 찬성한 金의원 비판
“장애인 너무 많이 할당해서 문제”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 박 대변인 페이스북 갈무리.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 박 대변인 페이스북 갈무리.
시각장애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을 두고 “장애인을 너무 많이 할당해서 문제”, “(한동훈 전 대표가) 에스코트용 액세서리 취급한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된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에게 장동혁 대표가 경고했다.

17일 장 대표는 박 대변인에게 “(김예지 의원 관련 보도와 관련해) 엄중 경고했고 대변인단을 포함한 당직자 전원에게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달 12일 보수 성향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장애인을 너무 많이 할당해서 문제”라고 발언했다. 이 발언은 김예지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및 특검에 찬성한 것을 두고 “당을 말아 먹었다”고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박 대변인은 김 의원을 향해 “왜 국민의힘에서 공천을 받으려고 하냐”며 “저는 좀 (비례대표 공천을) 전문가로 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김 의원) 본인은 장애인이라 주체성을 가지는 게 아니라, 배려받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14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국민의힘 ‘대장동 개발비리 항소포기 규탄 현장 간담회’가 열렸다. 장동혁 당대표와 성남을 지역구로 둔 김은혜, 안철수 의원등이 참석했다.
14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국민의힘 ‘대장동 개발비리 항소포기 규탄 현장 간담회’가 열렸다. 장동혁 당대표와 성남을 지역구로 둔 김은혜, 안철수 의원등이 참석했다.

그는 “막말로 김예지 같은 사람이 ‘눈 불편한 것 말고는 ’기득권”이라며 “일부 약자성을 무기로 삼고 있다”고까지 말했다. 이어 “당론을 제일 많이 어기는 게 김예지다. 그런 배은망덕한 사람을 처음 본다”고 했다.

이날 박 대변인과 같이 출연한 여성 유튜버는 김 의원을 향해 “뭐만 잘못되면 자기가 여자라서 당했다. 페미, XX마인드”라며 “김예지는 진짜 장애인인 걸 천운으로 알아야 한다”는 등의 막말을 내뱉었다.

논란이 일자 박 대변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뭐만 하면 무지성 혐오몰이하는 스테레오타입부터 벗어야 한다. 장애인 할당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어떤 말로도 김예지라고 하는 개인이 국민의힘에서 두 번이나 비례대표 특혜를 받아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며 “그렇게 특혜를 받은 김 의원은 당론을 존중하고 당원들 기대에 부응하려는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기울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특검(특별검사 조은석)으로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8.11/뉴스1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특검(특별검사 조은석)으로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8.11/뉴스1

그는 또 김예지 의원이 친한계 의원이라는 점을 들어 “이런 사람을 공천 두 번 준 것이 한동훈”이라며 “한동훈이 당대표실에 들어갈 때 김예지를 에스코트하면서 들어가는 게 기사가 많이 났다. 일종의 에스코트용 액세서리 취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그는 또 다시 SNS에 글을 올리며 한동훈 지지자들을 향해 “자신들은 오만 소수자 차별, 혐오 발언은 물론 좌표찍기, 사이버 불링, 폭언 등을 동원해 자당 대변인을 공격하면서 장애인 혐오 운운하며 프레임 씌우는 행위들이야말로 형사처벌 대상이자, 내부총질 해당행위”라며 “하나씩 법적 조치 예정이고 미리 예고까지 했던 만큼 선처 가능성은 단 1%도 없다는 점을 유념하기 바란다”고 했다.

#김예지#박민영#국민의힘#장동혁#장애인#공천#친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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