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수 빌리 아일리시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정조준하며 공개 비난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SNS에 “X나 한심한 사이코 겁쟁이(f-king pathetic psy bitch coward)”라고 주장했다. 출처=AP/뉴시스.
23살 천만장자로 알려진 미국 가수 빌리 아일리시가 최근 1조 달러 규모 보상안이 승인된 일론 머스크를 향해 “한심한 겁쟁이”라며 공개 비난을 쏟아냈다. 테슬라 보상안 결정 이후 ‘세계 최초 조만장자’ 가능성이 제기된 데 대해 그가 머스크의 부를 공익에 사용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 “한심한 겁쟁이”… 머스크 정조준한 이유는?
14일(현지 시각) 아일리시는 자신의 SNS에 ‘머스크가 세계 첫 조만장자가 될 가능성’이라는 게시물을 공유하며 세계 기아, 멸종위기종 보호, 가자지구 재건 등 글로벌 위기에 필요한 비용 그래픽을 연달아 올렸다.
이어 게시글 끝에는 “X나 한심한 사이코 겁쟁이(f-king pathetic psy bitch coward)”라는 원색적 문장을 달며 머스크를 공개 비난했다. 이는 테슬라가 최근 머스크에게 1조 달러 보상안을 승인한 결정과 맞물리며 논란을 키웠다.
아일리시가 공유한 그래픽은 유럽 여성주의 단체 ‘My Voice, My Choice’가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자료에는 세계 기아 종식을 위한 연간 400억 달러, 멸종위기종 보호 연간 20억 달러, 가자지구 재건 비용 700억 달러 등이 포함돼 있다.
● “아직 1조 달러 절반도 안 된다”… 조만장자 실현 가능성은
트위터, 테슬라, 스페이스X의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가 2023년 6월 16일 금요일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 박람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비바테크는 유럽 최대의 스타트업 및 기술 행사이다. 출처=AP/뉴시스.그러나 머스크의 실제 순자산은 1조 달러에는 한참 못 미친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머스크의 순자산을 약 4666억 달러(약 681조 원)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테슬라 보상 패키지가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울 만큼 높은 기준’을 설정했다며 “조만장자 탄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평가한다.
● 억만장자 공개 저격은 처음 아니다…“돈 나눠라, 꼬맹이들”
아일리시는 평소에도 부유층을 비판하는 발언을 이어왔다. 지난달 ‘WSJ 이노베이터 어워드’에서는 “여기 있는 모든 분들을 사랑하지만, 나보다 훨씬 돈이 많은 사람들이 있다. 당신이 억만장자라면 왜 억만장자인지 생각해봐라, 꼬맹이들(Shorties)”이라며 “악감정은 없지만 돈을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행사장에는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가 참석해 있었고, 그가 170cm 미만의 신장이라는 점에서 ‘꼬맹이들’ 발언을 저커버그 저격으로 해석하는 시선도 있었다.
● “억만장자도 공정한 몫 내야” vs “기부는 강요할 수 없어”
빌리 아일리시가 2025년 10월 29일 수요일 뉴욕 현대 미술관에서 열린 WSJ. 매거진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아일리시는 수상 소감을 밝히며 “억만장자면 돈을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처=AP/뉴시스.아일리시의 발언을 두고 갑론을박도 이어졌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이 나라에서 혼자 힘으로 부자가 된 사람은 없다. 억만장자들은 공정한 몫을 내야 한다”며 억만장자들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반대 입장에서는 “기부를 하고 싶다면 본인이 할 것이지, 강요해서는 안된다”며 “저커버그는 이미 50억 달러 이상 기부했다”는 반박이 나왔다.
한편 아일리시는 자신의 투어 ‘HIT ME HARD AND SOFT: The Tour’ 수익 중 약 1105만 달러(약 165억 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부금은 기후 위기 대응, 세계 기아 해소, 탄소 저감 프로젝트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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