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당국이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으로 건설 중인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소재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을 급습해 불법체류자 혐의가 있는 450여명을 체포했다. 뉴스1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 현장에서 이민 당국에 구금됐다 풀려난 한국인 근로자 중 일부가 최근 단기 상용 비자(B-1)로 미국 현장에 복귀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으로 구금됐던 317명의 한국인 중 B-1 비자 소지자 180여 명의 비자가 복원됐다. 이 가운데 약 30명은 최근 HL-GA 공장으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가 확인한 문서에 따르면 9월27일 비자가 취소된 한 근로자는 10월 22일 비자를 재발급받았다. 또 다른 근로자는 주한 미국대사관에 비자 상태를 문의했고, 10월 14일 ‘비자가 유효하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모든 근로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비자 재발급 절차를 안내했으며, 조지아주 단속과 관련해 불리한 기록이 남지 않도록 조치했다. 미국 국무부는 관련 질의에 “미국 내 한국 기업의 투자를 지원하고, 특수 기술을 보유한 인력의 단기 입국을 허용하기 위해 비자를 발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개별 사례에 대해서는 기밀 유지 규정을 들어 언급을 삼갔다.
HL-GA 측 관계자는 NYT에 “공사 활동을 재개했으며 원활하고 신속한 복귀를 지원해준 한미 정부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HL-GA은 예정대로 공장을 2026년 상반기 개소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체포 및 구금 트라우마로 다수의 근로자는 미국에 돌아가기를 원치 않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조지아로 복귀한 근로자 중 상당수도 LG에너지솔루션 정규직이 아닌 하청업체 직원 또는 프리랜서 인력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구금됐던 김모 씨는 “B-1 비자 문제가 해결된 것 같지만, 미국에 다시 가고 싶지는 않다”며 “만약 다시 구금되면 이 업계에서 일하는 것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될 것 같다”고 NYT에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초 “본분을 다했을 뿐”이라며 ICE를 두둔했으나, 최근에는 해외 기술 인재 유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입장을 바꿨다. 그는 11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의 해외 투자 유치 과정에서 필요한 해외 기술 인력을 미국으로 데려와야 한다”며 “조지아주 공장에는 평생 배터리를 만들어 온 한국인들이 있었다. 그런 사람들을 나라 밖으로 내쫓으려 했던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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