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부주의가 3세 딸 생명 위협”…항공사에 73억 소송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11월 14일 14시 56분


“유제품·견과류 알레르기 알렸는데
초콜릿 건네 호흡곤란·의식저하”
美여성, 카타르항공 상대로 소송

미국의 한 여성이 유제품 알레르기가 있는 세 살 딸이 기내에서 초콜릿을 먹고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보였다며 카타르항공을 상대로 73억 원 소송을 제기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의 한 여성이 유제품 알레르기가 있는 세 살 딸이 기내에서 초콜릿을 먹고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보였다며 카타르항공을 상대로 73억 원 소송을 제기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 사는 한 여성이 비행 중 세 살 딸이 생명 위협 수준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켰다며 카타르항공을 상대로 약 73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비행 전후로 여러 차례 자녀의 유제품·견과류 알레르기를 알렸음에도 승무원이 초콜릿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 왜 고지했는데도 초콜릿을 줬나…“과민하게 굴지 말라 반응” 논란


1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스웨타 니루콘다(33)는 지난 4월 9일 딸과 함께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서 출발해 카타르 도하로 향하는 항공편에 탑승했다. 이후 인도행 항공기로 환승할 예정이었던 그는 탑승 전과 기내에서 반복적으로 승무원에게 “딸이 유제품과 견과류에 심각한 알레르기가 있다”고 고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딸은 초콜릿 바를 먹고 있었다. 문제를 제기하자, 초콜릿을 건넨 여성 승무원은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과민하게 굴지 말라”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 아나필락시스 반응에도 기내 비상대응 ‘미흡’ 주장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니루콘다는 딸이 초콜릿을 먹은 직후 아나필락시스 증세를 보이며 호흡곤란·의식 저하 등 중증 반응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는 비상상황에 대비해 휴대하고 있던 ‘에피펜’(아나필락시스 즉시 투여하는 자가 주사)을 직접 주사했지만, 그 과정에서 기내에서는 비상방송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승객에게 도움을 요청하려 하자 승무원 중 한 명이 “항공사 정책 위반”이라며 제지했다고도 했다.

● “자리를 비운 사이, 아이가 생명의 위협 겪었다”

니루콘다의 법률대리인은 “아이에게 건넨 간식 하나가 생명을 위협하는 결과를 불렀다”며 “엄마는 단지 잠깐 자리를 비웠을 뿐인데, 그 사이 믿었던 승무원이 사고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세 살 아이가 에피펜에 의존해야 했고, 극심한 고통과 공포를 겪었다”며 73억 원대 손해배상 청구 배경을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카타르항공은 이번 소송과 관련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알레르기#항공사 소송#카타르항공#아나필락시스#비행기 사고#응급조치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