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2호기, 2033년까지 계속 돌린다…원안위, 수명 연장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13일 16시 15분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 2호기(오른쪽 두 번째) 모습. 2025.9.25. 뉴스1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 2호기(오른쪽 두 번째) 모습. 2025.9.25. 뉴스1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부산 기장군 고리 원자력발전소 2호기의 ‘계속운전’(수명 연장)을 13일 허가했다. 이에 따라 고리 2호기의 수명은 2033년 4월까지로 연장됐다.

원안위는 이날 제224회 회의를 열어 재적위원 6명 중 5명 찬성으로 고리 2호기의 계속운전 허가 안건을 승인했다. 진재용 위원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안위는 “계속운전 기간 충분한 안전여유도가 확보돼 있음을 확인했다”며 “방사선환경영향평가 또한 계속 운전으로 인한 영향 및 중대 사고를 포함한 주요 사고 영향도 모두 안전기준을 충족함을 확인해 고리 2호기 계속운전 허가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고리 2호기의 안전여유도 확보 관련 설비 교체를 진행할 예정이다. 고리 2호기는 향후 원안위 현장점검을 통해 적합성 확인이 완료된 후 재가동된다.

1983년 4월 가동을 시작한 고리 2호기는 지난해 4월 8일 설계수명 40년이 만료돼 2년 6개월 넘게 정지 상태였다.

한수원은 2022년 원안위에 10년간의 계속운전을 신청했다. 이번 회의에서 허가가 내려지면서 2033년 4월까지 재가동된다.

지난달 23일 원안위는 고리 2호기의 ‘사고관리계획서’를 승인했다. 고리 2호기의 계속운전 심의는 지난 9월 회의에서 해당 문서의 미비를 이유로 한 차례 보류된 바 있다. 사고관리계획서는 중대사고 등 비상 상황 시 필수 안전 기능을 유지·복구하기 위한 절차와 조직, 훈련 체계를 담은 핵심 자료다.

이날 회의에서는 시민단체들이 수명연장 심사에 항의하는 일도 벌어졌다. 시민단체 소속 약 7명은 방청석에서 피켓을 들어 보이며 “수명연장 심사 진행을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최원호 원안위원장은 이들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고리 2호기#원자력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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