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첫 女대통령, 대낮 거리서 취객에 성추행 당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6일 09시 28분


사진=더 가디언 뉴스 유튜브 영상 캡쳐
사진=더 가디언 뉴스 유튜브 영상 캡쳐
멕시코 200년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이 길거리에서 한 남성에게 성추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5일(현지시간) AP 등에 따르면 셰인바움 대통령은 전날 멕시코시티 정부 청사 인근 거리에서 멕시코 대통령궁에서 교육부까지 도보로 5분 정도 이동하던 중 술에 취한 남성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진 영상에는 한 남성이 한 남성이 대통령 뒤에서 접근해 신체 접촉을 시도하고,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고 가슴 근처를 만지는 장면이 담겼다.

대통령 경호팀이 즉시 개입했지만, 이미 일이 벌어진 뒤였고, 셰인바움 대통령은 애써 미소를 지으며 남성의 손을 밀어냈다. 가해 남성은 이후 경찰에 체포됐다.

영상=더 가디언 뉴스 유튜브
영상=더 가디언 뉴스 유튜브
셰인바움 대통령은 5일 기자회견에서 “이건 단지 나 개인에 대한 일이 아니라, 우리나라 여성들이 매일 겪는 현실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이런 일이 대통령에게도 벌어지는데, 우리나라의 수많은 젊은 여성들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여성으로서 이 일을 겪었고, 모든 여성에 대한 공격”이라며 “우리 모두가 겪는 일이기에 고소를 결심했다”며 가해 남성을 고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사건 직후 대통령 경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셰인바움 대통령은 경호를 강화하거나 시민과의 접촉 방식을 바꿀 생각은 없다면서 “어떤 남성도 여성의 공간을 침해할 권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멕시코#여성#대통령#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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