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WS 정상…8·9·11회 솔로포 3방
‘2·6차전 선발’ 야마모토, 9회 등판해 2⅔이닝 무실점 승리투수
32년 만에 WS 우승 노리던 토론토, 경기 막판 홈런 3방에 눈물
11회 대수비로 나선 김혜성, 김병현 이후 첫 WS 우승반지 획득
[토론토=AP/뉴시스]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팀 창단 최초로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2연패에 성공했다.
다저스는 2일(한국 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5 MLB 포스트시즌 WS 7차전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극적인 5-4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뉴욕 양키스를 꺾고 4년 만에 WS 왕좌에 올랐던 다저스는 올해 시리즈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다저스의 통산 9번째 WS 우승 트로피다.
1998~2000년 WS 3연패에 성공한 양키스 이후 25년 만에 연속 우승 팀이 탄생했다.
올해 다저스에 입단해 미국 도전에 나선 김혜성도 연장 11회말 2루수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병현, 박찬호, 류현진, 최지만에 이어 한국인 빅리거로서 역대 5번째로 WS 무대를 밟은 김혜성은 우승 반지까지 손에 넣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로서 WS 우승을 달성한 것은 김병현(2001·2004)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지난 1992~1993년 WS 2연패 후 32년 만에야 다시 WS 무대를 밟은 토론토는 9회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우승 바로 앞에서 좌절했다.
WS 4차전 등판 이후 나흘 만에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오른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는 2⅓이닝 5피안타(1홈런) 3실점으로 흔들렸다. 다만 그는 타석에선 두 차례 안타를 터트리며 팀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오타니에 이어 타일러 글래스노우, 블레이크 스넬, 그리고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다저스 선발진도 줄줄이 마운드에 올라 투혼을 발휘했다.
WS 2차전 완투승에 이어 전날(1일) 6차전에서도 6이닝 동안 96구를 던졌던 야마모토는 9회말 위기를 막기 위해 하루 만에 다시 등판해 2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이날 경기 승리투수가 됐다.
그는 2001년 애리조나의 랜디 존슨 이후 처음으로 WS에서 3승을 거둔 투수가 됐다.
경기 초반 3점포를 맞고 끌려가던 다저스는 8회 맥스 먼시의 추격 홈런, 9회 미겔 로하스의 동점포, 그리고 연장 11회 윌 스미스의 역전포까지, 솔로포 3개로 경기를 뒤집었다.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이번 WS에 3차례 등판해 3승 무패 17⅔이닝 2실점을 기록한 야마모토가 차지했다.
토론토의 41세 베테랑 투수 맥스 셔저는 팀의 우승 확정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이날 선발 마운드에 올라 4⅓이닝 4피안타 1실점 호투를 펼치며 홈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보 비셋은 경기 초반 선취점을 만드는 3점 홈런을 터트렸고, 조지 스프링어와 어니 클레멘트는 3안타를 폭발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수차례 호수비를 펼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다만 경기 막판 맞은 3개의 홈런에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3일 휴식 후 등판한 만큼 오타니의 구위는 예전보다 위력이 떨어졌다.
1, 2회 득점 찬스를 아쉽게 놓쳤던 토론토는 3회 홈런 한 방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3회말 선두타자 스프링어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이어 나단 룩스는 희생번트를 치며 토론토는 1사 2루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에 오타니는 게레로 주니어에게 고의4구를 내주며 1루 베이스를 채웠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보 비셋은 오타니의 초구 시속 143㎞ 슬라이더를 받아쳐 담장 중앙을 넘기는 스리런을 날렸다.
앞선 2회 무릎 부상으로 인해 아쉬운 주루 플레이를 펼치며 득점 찬스를 놓쳤던 비셋은 홈런 한 방으로 만회했다.
다저스도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윌 스미스의 2루타로 4회초 공격의 포문을 연 다저스는 후속 프레디 프리먼의 안타와 맥스 먼시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역전까지 가능한 기회를 마련했다.
이때 타석에 들어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타구를 토론토 중견수 달턴 바쇼가 몸을 날려 낚아챘고, 이 희생플라이로 다저스는 1점을 따라가는 데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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