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핵실험 재개 지시…“다른 나라 다 하는데, 우리도 해야”

  • 뉴시스(신문)

“핵무기 보유 2, 3위 러·중 대응…즉시 시작”
부산에서 시진핑과 정상회담 1시간 전 발표
“타국 실험하는 만큼 우리도 하는 게 적절”

[부산=AP/뉴시스]
[부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시간 남기고 핵무기 실험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그 어떤 국가보다도 더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는 2위, 중국은 한참 뒤진 3위지만 5년 내로 (미국을) 따라잡을 것”이라며 “다른 국가들의 핵실험 프로그램에 대응해, 국방부에 동등한 기준의 핵무기 실험을 시작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은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국 의회도서관에 따르면 미국은 1992년 핵폭발 실험을 중단해 왔다. 마지막 핵실험은 1992년 9월 네바다에서 수행됐는데, 조지 H.W. 부시 당시 대통령이 같은 해 지하 핵실험 중단을 선언했다.

국제핵무기폐기운동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는 5500개 넘는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은 5044개로, 그에 조금 못 미친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 회담을 앞두고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귀국길 전용기에서 회담 직전 글을 올린 계기를 묻는 취재진에 “다른 나라들과 관련된 문제”라며 “다른 나라들 모두 핵실험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린 누구보다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실험은 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다른 나라들이 실험을 하는 만큼 우리도 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은 비핵화를 원한다며 “러시아와 이 문제를 논의 중이고, 우리가 뭔가 조치를 취한다면 중국도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신형 핵 탑재 순항미사일을 시험한 러시아를 겨냥한 발언으로도 해석된다.

러시아는 지난 26일 핵 추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군복을 입고 성공을 발표하며 “세계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무기”라고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푸틴이 그런 말을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미사일을 시험할 게 아니라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비난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8월 보고서에서 대통령이 핵실험 명령을 내린 후 실제 시험하는 데 24개월에서 36개월가량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1996년, 러시아는 1990년 이후 핵실험을 한 바 없다. 다만 핵 운반 능력 현대화는 진행하고 있다.

미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원국이지만, 핵실험을 금지하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비준은 하지 않았다. 핵실험에 나설 경우 조약을 위반하는 건 아니지만, 국제적 비난과 파장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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