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부산=AP/뉴시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계속해서 중미 관계에 견고한 기반을 마련하고 양국 각자의 발전을 위한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해국제공항 접견실(나래마루)에서 오전 11시 10분부터 약 1시간 40분간 회담을 가졌다. 매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세계 최대 두 경제대국으로 때로는 마찰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는 매우 정상적”이라며 “파도와 도전에 직면해 양국 원수로서 키잡이 역할을 하는 우리는 방향을 잘 잡고 큰 흐름을 주도해 중미 관계라는 큰 배가 안정적으로 전진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2기 들어 시작된 ‘미국발 관세 전쟁’을 언급하면서 화해의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또 “큰 그림을 보고 협력이 가져다주는 장기적 이익을 중시해야 하며, 상호 보복의 악순환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시 주석은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화가 대립보다 낫다”며 “미중 간 모든 채널과 모든 계층에서 소통을 유지하고 이해를 증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양국이 불법 이민 및 통신 사기 단속, 자금 세탁 방지, 인공지능, 감염병 대응 등 분야에서 협력 전망이 밝다고 봤다. 이어 “관련 부처는 대화와 교류를 강화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전개해야 한다”고 했다. G2 국가인 미국과 중국이 국제 무대에서도 건전한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오늘날 세계에는 여전히 많은 난제가 존재한다”며 “중국과 미국은 함께 대국의 책임을 보여주고, 양국과 세계에 유익한 큰 일, 실질적인 일, 좋은 일을 함께 추진할 수 있다”고 했다.
두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기적인 교류를 유지하는 데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4월 방중할 계획이다. 이후 시 주석 역시 미국을 답방할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내에서 진행한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시 주석이) 플로리다주 팜비치 또는 워싱턴에 (답방을) 올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내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미국은 같은해 G20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두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일부 무역 사안에 대해 합의했다. 미국은 중국산 펜타닐에 대한 관세율을 20%에서 10%로 낮췄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를 1년간 보류하고 미국산 대두 구입을 재개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이번 무역 합의와 관련해 ”양국의 경제무역 팀이 중요한 경제무역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하고 문제 해결에 대한 합의를 도출했다“며 ”양측 팀은 후속 작업을 신속히 구체화하고 확정해 합의를 잘 유지하고 이행함으로써 실질적인 성과로 미중 양국과 세계 경제에 ‘안심할 수 있는 보증’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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