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저녁 경북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APEC 리더스 실무협의 만찬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한국 도착 시간이 연기된 탓에 취소됐던 한국, 미국, 일본 3국 외교장관 회의가 만찬에서 약식 회동 형식으로 성사됐다.
29일 외교부는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만찬 자리에서 약식 회동 형식으로 만났다고 밝혔다.
3국 외교장관은 애초 이날 오후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만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출발 시간이 늦어지면서 한국 도착도 늦어졌고, 그 여파로 장관 회의가 무산됐다. 그러다 만찬 자리에서 다시 성사된 것이다.
이날 3국 장관이 함께 모인 것은 지난달 22일 뉴욕에서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계기로 만난 지 한 달 만이다. 다카이치 신 정부에서 모테기 외무상이 취임 이후에 이뤄진 첫 3자 회의이기도 하다.
외교부는 회의 결과를 전하며 “조 장관은 역내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하고 한반도와 인태지역 내 초국가적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과 모테기 대신은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 주간에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을 환영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해 협력해 나가자는 의지를 밝혔다.
외교부는 “3국 장관들은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견지하는 가운데 긴밀한 대북 공조를 유지하고, 대화와 외교를 통한 한반도 평화·안정 유지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다자회의 계기 등을 활용하여 수시로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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