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예포 21발 최고예우 받으며 방한…YMCA 울려퍼진 김해공항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29일 11시 36분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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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전 11시 32분경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국빈 방한했다. 그는 곧장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개최지인 경주로 향했다. 경주에서 그는 이재명 대통령과 두 번째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올해 8월 미 워싱턴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이날 하늘색 넥타이와 남색 정장 차림을 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의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내려 먼저 주먹을 불끈 쥐며 특유의 인사를 건넸다. 레드카펫으로 내려온 그는 영접에 나선 조현 외교부 장관 등과 악수하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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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는 국빈 방문 의전에 맞춰 의장대 사열과 함께 예포 21발을 발사했다. 예포 발사 탄수는 한국의 경우 대통령, 국왕 등 국가원수에게 21발, 부통령이나 총리는 19발이다.

예포 발사 후 트럼프 대통령은 애창곡이자 유세곡이었던 YMCA 노래를 들으며 조 장관, 강경화 주미대사 등과 대화와 악수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공항 환영식 직후 그는 곧장 마린원(미 대통령 전용 헬기)을 타고 경주로 향했다.

정상회담은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전통 취타대의 호위 속에 입장해 천년미소관 앞에서 이 대통령의 환영을 받는다. 이어 양 정상은 함께 박물관 안으로 이동해 방명록에 서명한 후 트럼프 굿즈 전시를 둘러보며 일대일 환담을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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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행사 및 금관 선물 등 친교 일정도 있다. 서훈 행사에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한다. 무궁화 대훈장은 우리나라 최고 훈장으로 국가 안전 보장에 기여한 우방국 원수에게 예외적으로 수여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궁화 대훈장을 수훈하는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된다.

이 대통령은 또 도금으로 특별 제작한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할 예정이다. 6세기 초에 제작된 천마총 금관은 현존하는 신라 금관 중 가장 크고 화려한 금관으로 꼽힌다. 문화재 복제 전문가인 김진배 삼선방 대표가 제작한 도금 제품이다.

정상회담은 확대 오찬 회담 형식으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각 정부의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무역·투자 및 경제안보 협력, 동맹 현대화, 한반도 평화를 포함한 한미동맹의 전방위적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찬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향인 뉴욕에서의 성공스토리를 상징하는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이 가미된 전채요리로 시작된다. 경주햅쌀로 지은 밥과 전국 각지의 제철 식재료, 지역 특산물을 트럼프 대통령 기호에 맞춰 한식 3코스로 준비했다. 식사는 한미 동맹의 전성기와 평화를 기원하는 황금빛 디저트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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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정상회담에선 관세 협상 후속 논의가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3500억 달러(약 502조 원) 규모 대미(對美) 투자 펀드를 두고 현금 투자 규모와 수익 배분, 투자처 선정 문제 등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보 분야 관련해서는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과 한국의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5%로 인상하는 내용 등이 논의된다. 특히 한국의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을 일본 수준으로 확대하는 데도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미 정상이 문서화된 합의문을 낼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우리 정부는 관세 협상이 타결되지 않더라도 안보 분야 합의문을 먼저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측은 관세 협상이 마무리 돼야 안보 합의문도 내놓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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