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장마에 햅쌀 출하 늦어진 탓
사과 가격도 1년새 16% 치솟아
한우 안심 11%-돼지고기 7% 올라
2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쌀이 진열돼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06(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2025.10.02 뉴시스
수요가 몰리는 추석 연휴가 지났지만 먹거리 물가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한우 안심 1등급이 1년 전보다 약 11% 오르는 등 국산 축산물 가격이 상승한 데다 수입산도 오름세를 보이는 탓이다. 때아닌 가을장마에 쌀값과 과일값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19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18일 기준 한우 안심 1등급 평균 소매가격은 100g당 1만4261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1만2886원)보다 10.7% 올랐다. 평년(1만3262원)과 비교해도 7.5% 높은 수준이다.
등심 1등급 가격도 전년(9806원)보다 3.9% 오른 100g당 1만187원으로 나타났다. 국거리용으로 많이 쓰이는 양지는 1+등급과 1등급 모두 전년 대비 각각 10.9%, 6.5% 비쌌다.
한우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는 지난해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내려갔다 올해 도축 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우 도축 마릿수는 역대 최대인 99만 마리였지만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올해 92만9000마리가 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 소고기 가격도 상승세다. 미국산 갈비(냉동)는 100g당 가격이 1년 전(4279원)보다 5.1% 오른 4498원이었다. 평년(3678원)과 비교하면 22.3% 급등했다. 미국산 갈비살(냉장)도 1년 전, 평년 대비 각각 12.2%, 21.6% 비싸졌다.
돼지고기 역시 1년 전보다 가격이 올랐다. 18일 기준 삼겹살 100g당 평균 소매가격은 2872원으로, 전년(2687원) 대비 6.9% 상승했다. 같은 기간 목살 가격도 5.1% 오른 100g당 2686원으로 집계됐다. 도축 마릿수와 국내산 재고량이 감소한 데다 국제 가격까지 오르며 수입량이 줄어 국내산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10월 들어 강수량이 늘어나 쌀과 과일값도 요동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7일 기준 쌀 20㎏ 평균 소매가격은 6만6075원으로 나타났다. 6만8000원을 넘어섰던 이달 2일보다는 가격이 떨어졌지만 1년 전보다 24.1% 높은 수치다. 당초 햅쌀 출하가 시작되면 쌀값이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잦은 가을비로 햅쌀 출하 시기가 늦어지고 있는 탓이다. 사과(홍로) 10개 가격도 전년 대비 16.4% 오른 2만6865원이었다.
정부는 할인 행사를 통해 소비자 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다음 달 김장철을 맞아 돼지고기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한우 데이’와 연계해 한우를 할인해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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