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서희원 초상화 그려 집 가득찼다”…처제가 전한 구준엽 근황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18일 11시 42분


서희원 인스타그램 캡처
서희원 인스타그램 캡처
그룹 클론 멤버 구준엽의 처제이자 대만 톱스타 서희제가 한 시상식에서 올해 2월 급성 폐렴으로 세상을 떠난 언니 서희원을 추모했다.

18일 대만 이티투데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서희제는 전날 열린 제60회 골든벨 시상식에서 예능 프로그램 진행자상을 수상했다. 서희제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8개월 만이다.

대만 이티투데이 영상 캡처
대만 이티투데이 영상 캡처
서희제는 수상 소감에서 “언니 고맙다. 언니가 그때 나를 격려하지 않았다면 나는 다시 진행자로 돌아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미안하다. 이 상은 언니에게 바치는 게 아니다. 엄마에게 바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엄마가…”라고 말하던 서희제는 말을 잇지 못한 채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엄마가 가슴에 큰 구멍이 있다고 했다. 오늘 제가 상을 받으면 그 구멍이 조금은 메워질 것이라 했다”며 “그러니까 이 상은 엄마를 위한 거다. 이 상을 언니 사진 옆에 놓으면 엄마의 구멍이 곧 메워질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서희제는 “엄마가 ‘내 마음에 구멍이 난 걸 기억해 줘서 고맙다. 네가 그 구멍을 메워줬다’는 음성메시지를 남겼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목에 찬 목걸이를 가리키며 “언니의 일부가 이 안에 담겨있다. 언니가 그리울 때면 항상 함께한다”고 설명했다. 서희제는 자신의 목 뒤에 언니의 이름인 ‘媛(위안/원)’을 문신으로 새긴 모습도 공개했다.

서희제는 형부 구준엽의 응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형부는 저와 언니를 항상 지지해줬고, 내일은 가족들이 모여 축하 만찬을 즐길 예정”이라며 “저는 형부를 정말 사랑한다”고 했다. 구준엽이 지금도 서희원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근황도 전했다. 서희제는 “형부가 매일 언니가 묻힌 진바오산에 가서 밥 먹는 것 외에도 매일 언니의 초상화를 그린다. 온 집안이 언니 초상화로 가득 차 있다”며 “언젠가 전시회를 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준엽 2022년 대만 국민 배우인 서희원과 결혼했다. 두 사람은 1998년 약 1년간 교제했으나 소속사의 반대로 결별했다가 20여 년 만에 재회한 운명 같은 서사로 많은 응원을 받았다.

그러나 서희원은 올해 2월 가족과 함께 일본 여행을 하던 중 독감으로 인한 급성 폐렴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당시 구준엽은 “지금 저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 속에 창자가 끊어질 듯한 아픔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 어떤 말을 할 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았다”고 애통한 심경을 전했다. 모든 활동을 중단한 그는 서희원의 유골이 안치된 금보산 장미공원을 거의 매일 찾으며 애도를 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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