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의 헤드스핀부터 엄태구의 폭풍 래핑, 오정세의 짠내 나는 발라드까지, 영화 ‘와일드 씽’이 배우들의 파격적인 변신과 1990년대 가요계 감성을 앞세워 관객들과 만난다. 배우들 모두 “모든 게 도전이었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기억 속에 잊힌 혼성 그룹의 재기를 그린 코미디 속 웃음과 응원의 메시지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진행된 영화 ‘와일드 씽’ 언론시사회에는 손재곤 감독을 비롯해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 오정세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하루아침에 해체된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영화다. ‘달콤, 살벌한 연인’(2006) ‘이층의 악당’(2010) ‘해치지 않아’(2020) 손재곤 감독의 신작이다.
배우 강동원(왼쪽부터)과 오정세, 박지현, 엄태구. 뉴스1DB
강동원은 트라이앵글의 리더이자 댄스머신 현우 역을 맡았다. 그는 강동원은 H.O.T. 리더 문희준과 신화 리더 에릭의 스타일이 연상된다는 질문에 “여러분들을 참고했다”고 운을 뗀 후 “그분들(1세대 아이돌)을 보면서 자란 세대이기 때문에 스타일 등을 오마주하고 싶어서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춤 선 같은 경우도 여러 가수 선배님들을 오마주했다”고 설명했다.
강동원은 극 중 고난도의 헤드스핀까지 선보인다. 이에 대해 그는 “헤드스핀은 중요한 장면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며 “캐릭터의 꿈이 이뤄진,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서 연습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흔이 넘어서 하니까 쉽지 않더라”면서도 “자세가 안 좋아서 몸이 썩 좋지 않은데 신기하게 헤드 스핀 연습하는 동안 통증은 없더라, 그 반대일 줄 알았는데 목 근육이 잘 단련돼서 디스크 통증이 덜해진 신기한 경험이었다”는 비화도 들려뒀다.
강동원은 코미디 연기부터 댄스부터 무대까지 이전에 도전해 본 적 없던 캐릭터로 극의 중심을 잡았다. 이에 대해 그는 “시나리오 읽었을 때도 재미있었어서 또다른 액션 영화 찍는다 생각하고 도전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배우이다 보니까 무대를 하는 게 도전이었다”며 “영화에서는 한때 잘 나갔던 아이돌이었으니까 실력을 무대에서 뽐내야 하지 않나, 배우는 카메라를 보면 NG가 나는데 가수는 안 보면 NG가 나니까 하나하나가 도전이었다”고 털어놨다.
엄태구는 트라이앵글 막내인 폭풍 래퍼 상구 역으로 활약했다. 그는 “모든 게 도전이었다”며 “코미디 장르도 그렇고 랩, 안무, 캐릭터 텐션이 엄청 올라가서 모든 게 도전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극 중 파격적인 화보까지 보이는 설정으로 웃음을 준 바, 이에 대한 비하인드에 대해서는 “노출이 많이 된 건 CG”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박지현은 트라이앵글 센터 도미 역을 맡았다. 그 역시 “코미디 영화를 해본 적이 거의 없는데.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이 제게는 큰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극 중 도미 역을 위해 참고한 인물에 대해서는 “그 시절 아이돌분을 참고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핑클 분들 중에 이효리 선배님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가장 좋아했었고 가장 기억에 남는 아이콘이었기 때문“이라며 ”상큼함과 섹시함, 눈웃음을 많이 참고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배우 오정세. 뉴스1DB
오정세는 자칭 고막 남친인 발라더 성곤 역으로 큰 웃음을 안겼다. 그는 과거 ‘발라드 왕자’와 현재의 ‘사냥꾼’ 캐릭터를 오간 데 대해 ”비주얼적으로 제작진과 많은 상의를 했고 많은 시도를 해봤는데 과거 상곤 모습과 달리 신선했으면 좋겠다고 하고 접근했다“고 말했다.
성곤이 사냥꾼이 된 계기에 대해서는 ”키워드는 절실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곤이가 무대 위에서 공연할 때 트라이앵글이면 의지가 됐을 텐데 외로이 혼자 관객분들 앞에서 자기 최면 걸면서 자기와 싸움을 했던 공연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해 짠 내를 자아냈다.
배우들 모두 10대 후반부터 20대, 그리고 40대까지 오가며 열연을 보여줬다. 강동원은 ”과학의 힘, 기술의 힘이 많이 발전했으니까 도움을 받았고 CG에 기댔다“며 ”과거 시절에서는 ‘꿈을 쫓아서 잘 돼보겠다, 열심히 해보겠다’는 에너지를 살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손재곤 감독은 ”관객들이 트라이앵글을 응원하도록 만들고 싶다는 게 중요한 목표였다“며 ”그동안 (작품에서) 주인공들을 응원하고 싶은 감정을 끌어낸다는 건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는 주인공이 막판에 무모해 보이지만 시각적인 움직임, 음악 등과 결부돼서 그런 감정이 획득된 것 같다, 그건 대본과 대사만으로는 잘 안된 것 같다, 음악도 넣고 편집도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고 나서야 이런 반응을 듣고 해낸 것 같다, 안도가 된다“고 털어놨다.
극 중 ‘누구에게나 인생에 세 번의 기회는 있다’는 대사도 인상적이다. 손재곤 감독은 ”저도 세 번 이상 잘 안됐는데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면 잔인할 것“이라며 ”이 대사가 영화에서 건넬 만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라이앵글은 개봉 전부터 뮤직비디오와 여러 콘텐츠를 공개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강동원은 ”개봉 전부터 반응 좋아서 감사드린다“면서도 ”과몰입하시다가 영화 보고 실망하실까 봐 걱정된다, (뮤직비디오 등은) 과거의 어떤 일부분인데 영화 전체로 생각할까 봐 걱정“이라고 고백했다.
박지현은 ”영화 공개 전에 뮤직비디오를 공개할 줄 몰랐는데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분들 사랑받게 돼서 얼떨떨하고 다양한 댓글 반응 보면서 대중은 요즘은 신선한 생각으로 영화와 문화를 즐기시는구나 생각이 들어서 영화도 많이 사랑해 주시면 좋겠다는 기대를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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