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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에 등장한 AI 모델…패션업계 발칵
뉴시스(신문)
입력
2025-08-04 01:39
2025년 8월 4일 0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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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패션 잡지 보그(Vogue) 미국판 2025년 8월호에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모델이 광고에 등장하면서 패션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해당 광고는 의류 브랜드 게스(Guess)의 캠페인으로 광고 하단에 작은 글씨로 AI 모델임을 명시하고 있다.
광고에는 금발의 백인 여성 모델이 줄무늬 원피스와 가방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얼핏 보면 평범한 패션 화보처럼 보이지만, 해당 모델이 AI로 생성된 인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소비자들은 SNS를 중심으로 비판을 쏟아냈다.
일각에서는 현실의 모델들이 다양성과 대표성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존하지 않는 AI 모델이 대형 잡지에 등장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젠 실존하지도 않는 사람과 비교해야 하냐”라는 한 틱톡 댓글에는 6만7000개 이상의 ‘좋아요’가 달리며 공감을 얻었다.
일부 소비자들은 보그와 게스를 상대로 불매 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게스는 CNN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고, 보그 측은 “AI 모델이 본지의 편집 기사에 등장한 적은 없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2023년 보그 싱가포르는 AI로 만든 아바타를 표지에 활용한 바 있다.
광고를 제작한 AI 마케팅 회사 세라핀 발로라의 공동 창립자인 발렌티나 곤잘레스와 안드레아 페트레스쿠는 논란이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페트레스쿠는 “우리는 여전히 실제 모델도 고용하고 있다”며 “AI 이미지는 실존 모델의 포즈와 의상 핏을 기반으로 생성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캠페인은 게스 공동 창업자 폴 마르시아노가 다양한 AI 시안 중 금발 모델 ‘비비안’과 흑발 모델 ‘아나스타샤’를 선택하면서 시작됐다. 이 중 비비안이 광고에 등장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제작 과정에서는 실제 모델이 게스 의상을 입고 촬영에 참여했으며,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이미지를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트레스쿠는 “AI를 활용하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브랜드 입장에서는 효율적”이라며 “세라핀 발로라 역시 예산이 부족했던 시절, 자체 제작한 AI 모델을 활용한 콘텐츠로 높은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AI 모델은 게스뿐 아니라 망고(Mango), 리바이스(Levi’s) 등 여러 글로벌 브랜드에서 이미 도입됐다. 망고는 10대 대상 의류 광고에 AI 모델을 활용했으며, 리바이스는 다양한 체형과 피부색을 반영하기 위해 AI 모델을 실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단순히 모델 산업뿐 아니라, 사진작가,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패션 생태계 전반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한 AI 모델이 대체로 백인 중심의 미적 기준을 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미의 다양성을 오히려 저해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대해 페트레스쿠는 “기술적 제약은 없으며, 클라이언트의 요청과 대중의 반응을 반영해 제작했을 뿐”이라며 “사람들이 어떤 이미지에 반응하는지 실험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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