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먹다’ 김태원 부부, 위기 극복한 결혼 생활…“子 발달장애 외면, 후회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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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 캡처 © 뉴스1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 캡처 © 뉴스1
‘밥먹다’에 출연한 김태원 부부가 위기를 극복한 결혼 생활을 되돌아봤다.

17일 오후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밥먹다’)에서는 부활의 김태원이 국밥집을 찾았다. 아내 이현주씨도 등장하며 시선을 모았다.

이날 김태원은 아내 얘기가 나오자 “차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김수미 등 출연진들은 ‘부활의 뮤즈’인 아내를 만나고 싶어했다. 깜짝 등장한 이현주씨는 김태원과 1살 차이로, 올해 55세라고 알렸다. 김수미는 그에게 “훌륭하지만 이상한 남자랑 살기 힘들 텐데, 어쩌면 이렇게 안 늙었냐”며 동안 미모에 놀라워했다.

두 사람은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오래 전 소개팅으로 만났다고. 김태원의 아내는 “고등학교 졸업 전에 반 친구가 소개를 해준 거다. 첫인상은 아저씨 같았다”고 솔직히 털어놔 웃음을 줬다. “음악이 좋았던 거냐”라는 물음에는 “사실 부활 음악을 좋아한 적은 없다”고 쿨하게 고백해 폭소를 더했다. 그러면서 학창 시절 산울림을 좋아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김태원은 “자존심이 상했었다. 내 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서운해 했다.

아내는 남편의 매력으로 솔직함을 꼽았다. “워낙 솔직하더라. 저도 솔직한 편이다. 이 사람의 배경 같은 건 보이지 않고 사람만 보였던 것 같다. 인연이 있었나 보다”며 미소를 지었다. 또한 “저는 첫사랑이고 김태원씨는 첫사랑이 따로 있으시고”라는 말로 웃음을 사기도 했다.

10년 연애 후 웨딩마치를 울린 김태원 부부는 20여 년의 결혼 생활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특히 둘째 아들이 발달장애가 있음을 고백했다. 이현주씨는 “생후 8개월부터 조금씩 느낌이 오더라. 언어가 늦고 잘 안 쳐다보더라”고 회상했다.

김태원은 여전히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이 친구가 얼마나 힘들었겠냐. 근데 난 음악을 핑계로 나 몰라라 했었다. (발달장애를 가진 아들이 태어난 것에) 적응을 못한 거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할지를”이라고 솔직히 고백했다. 이에 아내는 “아픈 사람을 못 보는데 자기 자식이 아프니까 더 그랬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원은 “그러니까 내가 히스테리를 부리기 시작했다. 아내를 쳐다도 안 봤을 거다. 다 원망스러웠다. 그게 내 인생에 가장 후회되는 순간이다”라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내는 아이들을 데리고 캐나다로 떠났다고. 이현주씨는 “괴로워서 간 거였다. 솔직히 저는 남편보다 아이가 먼저더라. 사실 돌아올 생각이 없었는데, 그때 남편과 영상통화를 했었다. 그러다 캠이 고장이 나서 2주간 안되더라. 그걸 고친 다음에 마주한 남편이 눈물을 흘렸다. 그걸 보는 순간 가야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지금처럼만 해주면 좋을 것 같다. 지금 정말 많이 좋아졌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날 김태원은 ‘부활 명곡 베스트3’를 뽑으며, 명곡이 탄생한 배경을 전했다. 김태원은 ‘회상3’를 언급하면서 “1987년 대마초나 이런 것에 손댈 때였다. 아내가 그때쯤 알게 된 것 같다. 진짜 김태원의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 듯하다”고 말했다. 자신이 무대 위에서 흐트러지는 걸 싫어한 아내를 위해 이 곡을 썼다고.

이어 ‘사랑할수록’을 택했다. 김태원은 “이승철씨가 탈퇴하고 부활은 암흑기에 들어갔다. 제가 두 번째 입건이 되고 인생 최악의 시기를 겪었다. 마지막에는 정신병원까지 들어갔다”면서 “아버지가 저를 꺼내 서재에 가뒀다. 거기서 우연히 아버지 일기장을 발견했다. 내가 태어났을 때 이야기를 봤다. 대마초나 그런 걸 한번에 끊었다.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 방황을 정리하고 만든 노래가 ‘사랑할수록’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인이 된 김재기를 언급하기도. 김태원은 “‘사랑할수록’ 활동 시기에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그것도 전날 녹음하다가 나한테 혼이 나고, 녹음을 끝마치지 못하고 그랬다. 곡은 첫 녹음을 편집해서 낸 거였다”고 회상했다. 김태원은 “부활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이 됐는데 그 친구는 그걸 못 봤다. 지금까지도 난 일기를 쓰는데 1993년 8월 11일 매년 추모의 글을 남긴다. 벌써 20년이 넘었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는 ‘아름다운 사실’을 꼽으며 “2003년에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는데, 간에 까만 덩어리가 있다고 하더라. 정밀 검사를 하고 일주일 뒤에 오라더라. 2000년 말부터 조짐이 오기 시작했다”고 입을 열었다. 김태원은 “김재기 사망 후 술을 마신 것 같다. 하루 소주 5~6병을 마셨다. 정신이 맑으면 더 힘들었다”며 “기타를 들고 산에 들어갔다. 거기서 일주일만에 쓴 곡이다. 죽는 마당에 뭐가 안 나오겠냐. 제 아내한테 쓰는 마지막 편지였다. 유작으로 여겼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다행히 오진이었다고. 김태원은 “병원에 가니까 오진이었다. 궁지에 몰리거나 기로에 서니까 뭐가 하나 나오더라”며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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