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기생충’은 누구냐…칸영화제 빛낼 한국영화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4월 20일 06시 57분


영화 ‘행복의 나라로’의 스틸컷.
영화 ‘행복의 나라로’의 스틸컷.
英 영화매체 스크린데일리 6편 소개
‘자산어보’ ‘행복의 나라로’ 등 꼽아

한국영화의 실험과 도전을 세계무대에 가장 먼저 소개하는 칸 국제영화제가 재차 “영화산업의 단결과 연대”를 강조하면서 올해 개최 방안 모색에 한창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영화산업이 붕괴될 수 있다는 위기의 신호를 딛고 영화를 알리고 공유하려는 움직임의 중심에 한국영화가 섰다.

영국 영화매체 스크린데일리 등 외신은 최근 제73회 칸 국제영화제 진출이 유력한 작품들을 엄선해 소개하면서 한국영화 6편도 꼽혔다.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와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를 비롯해 최민식·박해일 주연의 ‘행복의 나라로’, 황정민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설경구의 ‘킹 메이커:선거판의 여우’이다. 일찌감치 진출작으로 거론된 연상호 감독의 ‘반도’도 빠지지 않았다.

영화매체들의 한국영화 전망은 매년 높은 적중률을 보여 왔다. 지난해 봉준호의 ‘기생충’은 물론 이창동의 ‘버닝’, 박찬욱의 ‘아가씨’ 역시 외신 전망 이후 실제 경쟁부문에 올랐다. 특히 올해 언급된 한국영화의 감독과 주연 배우들은 이미 한 두 차례씩 칸 국제영화제와 인연을 맺었던 만큼 실제 초청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칸 국제영화제 진출은 곧 영화를 알리는 최상의 프로모션으로도 통했다. 가능성 언급만으로도 ‘킹 메이커’ ‘모가디슈’ 등에 대한 관심이 형성되는 이유도 비슷하다. 하지만 이런 관심과 별개로 올해 영화제의 진행 방식은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영화제의 개최 시기가 5월에서 ‘6월 말∼7월 초’로 연기된 데 이어 최근 프랑스 당국이 7월 중순까지 행사·축제의 전면 취소를 재차 결정하면서 칸 역시 다시 ‘가을’ 개최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칸 국제영화제는 현재 매년 9월 열리는 베니스 국제영화제와의 협업, 마스크 착용 레드카펫 진행 등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동시에 출품작 심사도 6월 말까지 이어간다. 한국영화의 최종 진출작도 그 무렵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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