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탈루 ‘판빙빙 후폭풍’…한류사업 막히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0월 15일 06시 57분


중국 배우 판빙빙.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중국 배우 판빙빙.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중국, 엔터업계 엄격한 통제 분위기
한류 콘텐츠 합작사업 쉽지 않을 듯


중국의 톱스타 판빙빙이 탈세 혐의로 거액의 벌금을 부과 받은 가운데 관련 사태가 현지 한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당국이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대해 이전보다 훨씬 엄격한 통제 및 관리를 시작한 분위기여서 더욱 그렇다.

6월 이후 넉 달 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판빙빙이 최근 탈세 혐의로 중국 당국의 구금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따라 판빙빙은 1450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했다. 판빙빙은 한 영화에 출연키로 하면서 이면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았다. 현지 엔터테인먼트업계 일부 관계자들이 그동안 세금 탈루의 한 방식으로 이면계약을 맺고 현금을 주고받았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져 있다. 이에 중국 당국이 엔터테인먼트업계 전반의 납세 문제와 관련해 면밀한 관리를 시작한 분위기다.

최근 한국을 찾은 중국의 한 영화관계자는 14일 스포츠동아와 나눈 전화통화에서 “현지 분위기는 매우 움츠러든 상황이다”고 밝혔다. 그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관련해 신규 투자나 제작이 모두 멈췄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같은 분위기가 한류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미 한국과 중국 측이 계약을 맺고 진행해온 부분은 큰 흔들림 없이 이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합작이나 투자 등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3월 신문·방송·출판·영화 등에 대한 검열 및 관리 등을 기존의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에서 당 선전부로 이관함으로써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대한 통제를 더욱 강화해왔다. 2016년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으로 인한 한한령으로 현지 한류가 직격탄을 맞아 여전히 주춤한 상황이다. 중국 영화관계자는 “스타를 비롯한 한류 콘텐츠가 다시 중국 대중에게 폭넓게 다가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기까지 좀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윤여수 전문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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