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앨범으로 석달만에 또 1위… 빌보드 역사도 바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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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신작 ‘Answer’… ‘빌보드200’ 차트 두번째 정상

두 장의 앨범을 연속해서 빌보드 앨범차트 1위에 올리는 대기록을 세운 그룹 방탄소년단. 5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를 시작으로 다음 달 뉴욕 시티필드 스타디움 무대를 포함한 대규모 월드투어에 나선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두 장의 앨범을 연속해서 빌보드 앨범차트 1위에 올리는 대기록을 세운 그룹 방탄소년단. 5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를 시작으로 다음 달 뉴욕 시티필드 스타디움 무대를 포함한 대규모 월드투어에 나선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3개월 만에 또 한 번 대기록을 세웠다.

미국 빌보드는 2일(현지 시간) 홈페이지 기사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신작 ‘LOVE YOURSELF 結 ‘Answer’’(이하 ‘Answer’·8월 24일 발매)로 ‘빌보드 200’ 차트에서 두 번째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방탄소년단이 정상에 오른 차트는 8일자로, 빌보드 홈페이지에 전체 리스트가 5일 공개될 예정이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미국 대표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두 앨범 연속 1위라는 큰 기록을 세웠다. 올해 6월 한국 가수 최초로 이 차트 정상에 오른 지 불과 3개월 만이다.

○ 팝 본토 정규 궤도 오른 방탄소년단

지난해 빌보드뮤직어워드와 미국 TV 토크쇼 출연이 현지 대중의 가슴에 “방탄소년단이 뭐기에?”라는 물음표를 던졌다면 최근 기록 행진은 이를 “방탄소년단, 나도 알아!”의 느낌표로 대체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1위 소식을 전한 빌보드 기사. 신곡 ‘IDOL’ 뮤직비디오 장면도 소개했다. 인터넷 화면 캡처
방탄소년단의 1위 소식을 전한 빌보드 기사. 신곡 ‘IDOL’ 뮤직비디오 장면도 소개했다. 인터넷 화면 캡처
우선, 단일 가수가 두 장의 외국어(한국어) 앨범을 연속으로 빌보드 정상에 올린 전례는 찾기 힘들다. 빌보드는 이날 기사에서 “방탄소년단의 종전 앨범들처럼 ‘Answer’ 역시 대부분의 가사가 한국어로 돼 있다. 비영어 앨범이 1위에 오른 마지막 경우는 2006년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영어가 섞인 (다국적 그룹) ‘일 디보’의 앨범이었다”고 소개했다. ‘IDOL’은 영국에서도 UK 싱글차트 21위에 오르며 종전 히트곡 ‘FAKE LOVE’(42위)를 넘어섰다. ‘IDOL’의 춤을 따라 하는 ‘댄스 챌린지’도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포브스는 “방탄소년단과 한국 음악계에만 중요한 일이 아니라 2010년대 팝 음악계 전체에 의미 있는 일”이라며 “한 그룹이 12개월 안에 ‘빌보드 200’ 1위를 두 번 한 것은 2014년 영국 그룹 ‘원 디렉션’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앨범들인 ‘LOVE YOURSELF 承 ‘Her’’와 ‘Tear’로 각각 44주와 14주째 ‘빌보드 200’에 머물며 스테디셀러가 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 더 강력해진 ‘아미’ 화력

방탄소년단의 팬덤인 ‘아미’의 화력이 발매 초기에 집중된 것이 이번에도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빌보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신작은 발매 첫 주 미국에서 14만1000장 팔렸다. 지난번 정상에 오른 ‘Love Yourself: 轉 ‘Tear’’(이하 ‘Tear’)의 10만 장보다 4만여 장 늘어난 수치다. ‘빌보드 200’은 미국의 주간 앨범 판매량 상위 200위 목록으로, 음악이 무형의 디지털 스트리밍으로 주로 소비되는 요즘 시대에는 굳이 CD를 구매할 정도의 열성 팬이 얼마나 되느냐가 관건이다. 현지 대중이 실제로 많이 듣는 노래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1억7000만여 명의 이용자를 지닌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의 이날(한국시간 3일 오후) 전 세계 일간 최다 재생 수 톱200 차트에서 방탄소년단의 성적은 192위(‘IDOL’)에 머물렀다. 이 차트 최상위권은 현재 미국 래퍼 에미넘의 신작 ‘Kamikaze’ 수록 곡들이 거의 독점하고 있다.

미묘 ‘아이돌로지’ 편집장은 “아직은 성과가 집중 스트리밍, 일인 다량 구매 등 케이팝 특유의 열성적인 팬 문화에 기댄 바가 커 보인다”면서도 “방탄소년단의 2연속 1위는 상상하기 어려운 사건임에 분명하다. 현지 대중에게 더 많이 알려지는 과정을 성공적으로 거치고 있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할 듯하다”고 말했다.

임희윤 imi@donga.com·이지운 기자
#방탄소년단#빌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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