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은혜로교회, 타작마당 ‘충격’…신옥주 “폭행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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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26일 09시 13분


신옥주 목사.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신옥주 목사.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SBS \'그것이 알고싶다\' 은혜로교회에서 행해진 신도들의 \'타작마당\'이 충격을 안겼다.

25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는 하나님이 약속한 땅을 \'낙토(樂土)\'라고 지칭하며 신도들을 남태평양 피지섬으로 이주시킨 은혜로교회 신옥주 목사와 한국을 떠난 400여 명의 신도를 파헤쳤다. 이날 강제노동, 헌금강탈까지 신옥주 목사와 은혜로교회의 행실이 공개됐다.

20세가 된 과거 은혜로교회 교인 A 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은혜로교회에 처음 오게됐다. 교회를 따라 이사를 갔는데 점차 집이 작아지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A 씨는 "다 헌금때문이었다. 어차피 가면 그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교인은 "한 달에 한 번씩 피지로 컨테이너를 보낸다. 컨테이너 작업하는 걸 도왔다. 심지어 초등학생도 걸어다니고 말할 수 있으면 일을 시켰다"라고 덧붙였다. 교회에서 일을 한 대가는 한푼도 주지 않았다고.

또 신 목사는 아이들에게 학교 대신 검정고시를 치르게 했다. 설교 영상에서 신 목사는 "나이든 어른들보다 할머니들은 할 일이 없어. 그런데 쟤네들은 가서 할 일이 너무 많아. 혹시 애들 동창도 없고, 동창이 뭐 필요해. 세계가 우리를 따라 올 건데"라고 말했다.

피지에 갔다가 쫓겨난 교인도 있었다. 교인 B 씨는 "피지에다 땅을 사라고 했다. 땅을 사면 영주권을 준다고 했다. 나한테는 돈이 없는데 그 설득을 많이 했다. 1억 2000만원 헌금을 하자 내 이름으로 달러를 바꿔서 하게끔 끌고 은행으로 갔다. 왜냐하면 교회 명의로 그 많은 돈을 하면 외환법으로 걸리지 않나"라며 "나는 스스로 도망친 게 아니고 간지 뭐 3개월만인가? 일 못한다고 힘들고 밭고랑에 쓰러지고 넘어지니까 한국으로 쫓아냈다. 난 돈 다 뺏겨가지고 돈 한 푼 없는데 쫓아냈다"라고 말했다.

이를 수사한 국제범죄수사대 형사는 방송에서 "한 분 두 분 만나면서 피해사실이 드러나니까 정말 심각하다고 생각해서 모든 사건을 접어두고 이 사건에 집중하게 됐다"라며 "교회에서 빠져나가서 성도들이 재차 송금한 것만 57억원이고 성도가 직접 국외 송금한 것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57억원은 100% 헌금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충격을 준 건 귀신을 쫓고 영혼을 맑게 한다는 명목으로 은혜로교회에서 행해지는 \'타작마당\'이었다.

타작마당 제보 영상에는 10대의 딸과 어머니가 불려나왔고 타작기계 장 씨라는 사람이 "솔직하게 털어놔야 한다. 소신껏 다 해"라며 딸과 어머니에게 서로를 때리라고 말했다. 어머니와 딸은 눈물을 흘리며 서로의 뺨을 때렸다.

문제는 어린 아이들에 대한 타작도 이어졌다는 것. 방송에 따르면 가출한 엄마를 따라 은혜로교회 숙소로 돌아온 아이들은 줄잡아 50~60명 정도 된다고 한다. 제보영상에는 초등학생 이하 아동들 10여명이 엄마들과 둘러앉아있었다. 아이들은 엄마가 신도들에게 타작 당하는 모습을 지켜봐야했다. 이어 아이들도 타작을 당했다.

은혜로교회 신도의 가족 C 씨는 "애들 때리는 것도 너무 열이 받았지만 아내가 죽은 사람처럼 맞고 있는걸 봤을 때는 가슴이 아파서 솔직히 가서 다 죽이고 싶었다. 세상 어느 아빠가 미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도 세뇌가 돼 있다. 피지는 낙토고. 우리 애들을 건드린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용서하지 않을거다. 본인들이 한 행동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용서할 마음이 눈곱만큼도 없다"고 말했다.

교인이었다는 것을 후회하는 또 다른 교인 D 씨는 "본다면 나는 울면서 무릎 꿇어야하는 죄인이다. 신옥주 내 코앞에 있으면 뺨 때리고 머리카락 쥐어뜯고싶다. 인생의 삶을 송두리째 집어삼킨 악마다"라고 분노하기도 했다.

한편 신 목사는 제보자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무슨 폭행이냐. 폭행 아니다. 아동 경우에는 나는 한번도 타작한 적 없고 아이들까지 타작마당을 하라는 소리는 한 기억이 전혀 없다. 이게 세상 법에 저촉된다는 건 정말 몰랐다"라고 말했다.

또 "나는 숨기고 말고 할게 없다. 전세계 언론과도 상관이 없다. 제발 그렇게 되기를 원한다. 이렇게 해서 복음이 확산될 수 있다면 기꺼이 겪을거다. 이 모든 일도 하나님이 하시는 것"라고 말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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