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자금 수억 원을 빌린 후 갚지 않은 혐의로 피소된 1990년대 걸그룹 출신 연예인이 S.E.S 출신 슈(본명 유수영·37)로 밝혀졌다.
애초 슈 측은 언론을 통해 해당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슈는 3일 이데일리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가까운 지인, 측근은 그런 부인을 한 적이 없다. 소통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피소된 ‘걸그룹 출신 연예인’이 자신이 맞다고 인정했다.
특히 슈는 자신보다 먼저 ‘걸그룹 도박’ 당사자로 의심 받았던 같은 그룹 출신 유진(본명 김유진·37)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슈는 해당 매체와 인터뷰에서 “사랑하는 유진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의심받는 것을 보고 실명을 밝히기로 마음먹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물의를 일으킨 것에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걸그룹 도박 연예인’ 관련 키워드는 이날 경향신문이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가 지난달 유명 걸그룹 출신 A 씨(37)에 대한 6억 원대 사기 혐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사건을 같은 검찰청 조사과에 내려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이하 실검)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해당 매체가 A 씨의 나이가 37세이며 외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누리꾼들은 A 씨의 정체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이내 만 37세이자, 초등학생 때 미국 괌으로 이민을 간 것으로 알려진 S.E.S 출신 유진이 지목됐고, 유진의 이름은 실검 1위를 점령했다.
하지만 유진 측은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그러자 이번엔 같은 그룹 출신인 슈가 실검에 떴다. 슈 역시 만 37세이고 재일교포 출신이기 때문. 슈 측 역시 즉각 복수의 매체를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도박을 한 걸그룹 출신 연예인이 S.E.S 출신이 아니라는 소식이 급속도로 확산하던 중, 갑자기 슈는 이데일리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피소된 연예인이 자신이라고 털어놨다. 같은 그룹 출신인 유진이 의심을 받는 것에 미안함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걸그룹 1세대로 불리는 S.E.S의 유진, 슈, 바다(본명 최성희·38)는 해체 후에도 끈끈한 우정을 이어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1997년 데뷔한 S.E.S는 ‘요정’이라 불리며 당대 최고의 걸그룹 중 하나로 인기를 끌었다. 2002년 해체했지만 2016년 재결합해 지난해 20주년 스페셜 앨범을 발매했다.
2010년 슈의 결혼에 이어 2011년 유진, 지난해 바다까지 결혼하며 모두 유부녀가 됐지만 이들은 최근까지도 바자회에 함께 참여하고 화보를 찍는 등 여전한 우정을 자랑하고 있다. 이들의 인스타그램에서는 세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S.E.S가 진짜 돈독하긴 한가보네. 유진 거론되는 게 미안해서 직접 밝혔다니(wi11****)”, “아 근데 와중에 사랑하는 유진이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의심받는 것을 보고 실명을 밝히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라는 말이 왜 이렇게 짠하냐(sun1****)”, “그래도 유진 걱정돼서 스스로 밝혔네. 다신 도박하지 마세요. 빚 다 갚고 열심히 사는 모습 보여주시면 됩니다(ldh0****)”라며 안타까워했다.
반면 “참. 유진 의심 없었으면 안 밝혀도 됐다는 뜻인가(82al****)”, “실검 유진 뜨니깐 이제 인정하고 밝힌 게 더 열 받는다(tjdd****)”라며 슈를 비난하기도 했다.
다음달 둘째 출산을 앞둔 유진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컸다. 이들은 “유진님 엄청 상처 받았을 듯(chrr****)”, “유진도 속상하겠다. 자기는 아닌데 이름이 거론되었고 슈가 그 주인공이라는 거에 또 한 번 상처가 되었을 듯(subi****)”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슈는 이날 인터뷰를 통해 지인들과 호기심으로 처음 카지노에 방문했다가 벌어진 일이라며 “도박의 룰도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큰 돈을 잃어 빚을 지게 됐고 높은 이자를 갚지 못하는 상황에서 악순환이 반복됐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분명한 것은 6억이라는 큰 금액을 빚진 것은 맞지만, 전액을 도박자금으로 써 버린 게 아니다. 개인적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빌린 돈도 포함된 액수”라며 빌린 돈을 꼭 변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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