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쓰고 뉴스 진행’ 임현주 앵커…“여성, 꽃 아냐” vs “안경 쓰지 말란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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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12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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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주 MBC 앵커 인스타그램
임현주 MBC 앵커 인스타그램
12일 MBC 아침뉴스 ‘뉴스투데이’의 임현주 앵커가 여성 앵커로서는 드물게 안경을 쓴 채 뉴스를 진행해 화제가 된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이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다.

임현주 앵커는 이날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한 이유에 대해 개인적으로 편한 것도 있고 사회적으로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여러 방송사의 남성 앵커들이 안경을 쓴 경우는 많았지만 여성 앵커들이 안경을 쓴 모습은 보기 어려웠다. 이는 여성 앵커는 예뻐 보여야 한다는 고정관념과 방송계 분위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많은 누리꾼들은 “이런 게 기사거리가 된다는 자체가 여성을 꽃으로만 이제껏 생각했단 거죠. 안경 쓴 (여성)앵커…좋은 변화라 생각합니다” “그러고보니 뉴스 여자앵커 안경은 본적이 없었네요. 안경이 무슨상관인지 아직도 이런 관행(?)이 있었는지 몰랐어요~ 멋지십시다.” “여자는 눈 나빠도 안구 건강 해쳐가면서 무조건 렌즈 끼게 만드는 이런 인식들 이번 일을 계기로 차차 사라졌음 좋겠습니다.” “여자 앵커가 안경 쓴 것이 기사가 되는 세상이라니...” “맞아요. 왜 그게 지금까지 금기 되다시피했는지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더 이상하네요. 앵커는 뉴스전달을 위해 있는 분인데 유독 여자 앵커한테만 그런 관념이 있었다는 것도 놀랍고 깨닫고 갑니다.” “안 그래도 아침 뉴스 보면서 생각없이 '안경쓰셨네' 그랬다. 다음엔 이런일이 뉴스화되지 않았으면. 바뀌어야 한다” “남자가 안경 쓰면 그냥 눈이 나쁘니 당연한 거고 오히려 지적이게 볼 때도 많지만, 여자가 안경 쓰면 외모에 신경 안 쓴 추레한 사람.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저런 프레임이 아직도 존재한다는 게 이상한 거다. 어서 인식이 바뀌었으면”이라며 응원을 보냈다.

이밖에 “남자 아나운서는 나이 든 사람이 많아도 여자 아나운서는 대부분 젊죠. 이것부터도 여자 아나운서를 꽃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런 변화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또한 연륜 있고 경험 많은 여자 아나운서들도 뉴스 진행을 많이 했으면 합니다. 기상캐스터도 그러했으면” “이제 정석 미인 아닌 앵커 분들이나 아주머니 앵커 분들도 많이 나왔으면.” “외국 보면 남자 여자 중년층 모두 할 수 있는 직업인데 우리나라는 키 크고 날씬하고 예쁜 여성만 씀” “아나운서 앵커가 전달력이 우선이 아니라 외모가 우선이 된 지 제법 되었는데 이런 변화의 바람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시민들은 이미 변해가고 있는데, 공중파 방송사 내부에 아직도 조선시대 같은 사고방식이 남아있다는 것을 이 앵커분이 용기를 내 보여준 겁니다. 아주 의미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이라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반면 일부 남성 누리꾼은 “(여성 앵커·아나운서가 렌즈를 착용해야 한다는 것은)여자들 스스로 만든 고정관념”이라고 주장했다.

“원래 누가 시킨 악습이 아니라 여자들 스스로가 만든 고정관념입니다. 이런 것 까지 남자 탓을 하나요?” “그렇게 렌즈 끼는 게 싫으면 그냥 안경 끼고 계속 생활하세요. 남자들은 평소에도 안경 끼고 생활하니까 뉴스에도 끼고 나오는 거고. 누가 보면 남자들이 지금까지 못쓰게 한 줄 알겠네” “여자 아나운서가 안경 끼면 안 좋게 보는 인식 도대체 어디에 있었냐? 언제부터? 참 별걸 다 끼워 맞추네···. 지금 세상에 여자 아나운서가 안경 낀 거 보고 뭐라고 하는 사람, 남자가 어디 있냐?” 등이다.

“본인들이 예뻐 보이려고 알아서 렌즈 꼈으면서 사회 문제였던 거 마냥 프레임 짜긴ㅉㅉ” “안경 안 쓰고 렌즈 끼는 거 예뻐 보이려고 자기가 선택하는 거 아님? 꼭 여자들은 안경 쓰면 안 된다고 강요하는 것처럼 얘기하네” “여태껏 엄청난 억압받아온 피해자처럼 기사 쓰네. 솔직히 여자 아나운서가 예쁘게 보이려고 안 낀 거지. 시청자가 쓰지 말라디?”라는 이들도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의견에 대해 사회 전체적인 분위기나 맥락, 그간의 고정관념 등을 짚지 못하고 단편적인 모습만 본 것이라는 반박도 나온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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