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감독 전성시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29일 06시 57분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임순례 감독-‘소공녀’의 전고운 감독-‘덕구’의 방수인 감독(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이노기획·동아닷컴DB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임순례 감독-‘소공녀’의 전고운 감독-‘덕구’의 방수인 감독(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이노기획·동아닷컴DB
임순례 ‘리틀 포레스트’ 흥행 열기
전고운 ‘소공녀’ 방수인 ‘덕구’ 화제


영화진흥위원회가 올해 초 내놓은 ‘2017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제작비 규모 10억 원 이상이거나 최대 스크린 100개관 이상을 차지한 상업영화 가운데 여성감독 작품은 연 평균 6.8%에 불과했다. 한국 영화산업 안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위상이 그만큼 낮다는 걸 보여준다고 영화진흥위원회는 조심스레 분석했다.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와 전고운 감독의 ‘소공녀’, 방수인 감독의 ‘덕구’ 등 여성감독들이 잇따라 화제작을 내놓고 있는 최근 상황은 그래서 더욱 눈길을 모은다.

2월 말 개봉해 관객과 평단의 호평 속에 장기상영 태세에 들어간 ‘리틀 포레스트’의 임순례 감독은 150만여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지금 만나러 갑니다’ ‘퍼시픽 림: 업라이징’ ‘사라진 밤’ 등 신작의 흥행 공세 속에서도 27일 현재 박스오피스 5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전고운 감독은 고달픈 현실에 처한 청춘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이솜·안재홍 주연 ‘소공녀’를 22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27일 현재 박스오피스 전체 6위, 다양성영화 흥행 1위를 차지하며 관객의 지지를 획득한 작품이다.

뒤이어 방수인 감독이 노장 이순재와 아역 정지훈을 앞세운 ‘덕구’를 4월5일 공개한다. 살 날 많지 않은 노인이 두 아이와 겪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는 27일 첫 시사회를 마친 뒤 역시 관객의 감동을 자아낸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들어 더욱 도드라지는 여성감독들의 이 같은 활약상은 영화계에 새로운 분위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이들이 연출한 영화가 모두 관객의 가슴을 어루만지며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점은 여성감독들이 앞으로도 한국영화의 다양한 기운을 불어넣으며 새로운 활력이 되기를 기대하게 한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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