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안방극장서 폭력·부조리에 맞서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11일 06시 57분


마녀의 법정에서 검사 마이듬 역으로 출연중인 정려원. 사진제공|KBS
마녀의 법정에서 검사 마이듬 역으로 출연중인 정려원. 사진제공|KBS
‘마녀의 법정’ ‘부암동…’ 사회 폭력 고발
‘이번 생은 처음이라’ 하우스푸어 메시지

사회적 폭력 그리고 부조리에 맞서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건 이미 오래. 하지만 현실의 모순은 그리 쉽게 사라지지 않아서 오늘도 여성들은 높은 장벽 앞에서 세상의 절반으로서 역할을 되찾기 위해 나서고 있다. 이런 현실을 온전히 그려내고 개선하는 데 드라마 속 여성 캐릭터도 한몫 단단히 할 채비다.

긴 추석 연휴가 지나고 새로운 드라마가 연일 시청자의 시선을 모으는 가운데 다양한 여성 캐릭터들이 이 같은 목소리에 동참하고 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맞서는 검사이거나, 남성의 폭력과 사회적 억울함에 대항하는 주부이거나, 피곤한 현실에 아파하는 청춘이다.

검사는 9일 방송을 시작한 KBS 2TV ‘마녀의 법정’ 속 정려원이다. 출세를 위해 앞뒤 가리지 않았던 그는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맞선다. 이미 초반 부장검사의 성희롱과 추행을 폭로하며 현실에 맞닥뜨리기 시작했다. 이제 여성아동 범죄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거리를 던져 줄 참이다.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는 여자들은 11일부터 선보이는 케이블채널 tvN ‘부암동 복수자들’의 재벌가 딸 이요원과 대학교수의 부인 명세빈이다. 여기에 생선장수 라미란이 학교폭력의 피해자인 아들을 위해 복수에 나선다. 계층적 위화감에서 벗어나 온갖 폭력에 맞서는 세 여성 캐릭터의 활약이 시선을 모을 전망이다.

9일부터 시청자를 만나고 있는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의 정소민은 이 시대 청춘의 목소리를 전한다. 극중 하우스푸어로 살아가는 그는 홈리스(이민기)를 집에 들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힘겨운 시절을 보내는 수많은 청춘의 자화상을 자임한다.

이처럼 현실의 부조리함을 드러내는 여성 캐릭터들은 ‘시그널’, ‘비밀의 숲’, ‘조작’ 등에 등장했던 형사와 검사, 기자 등 계보를 잇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그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현실을 돌아보게 했던 이들에 이어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들 역시 현실의 아픔과 새로운 희망에 관한 이야기를 전할 전망이다.

윤여수 전문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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