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여름, 스크린에 때 아닌 ‘멜로’ 바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24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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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플립. 사진제공|팝 엔터테인먼트
영화 플립. 사진제공|팝 엔터테인먼트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극장가에 때 아닌 멜로 열풍이 불고 있다. 남녀의 드라마틱한 사랑이 아닌 서정미를 더한 소박한 로맨스가 관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상영관 200개 미만에서 개봉한 다양성영화 ‘플립’과 ‘내 사랑’이 상영 2주째에도 박스오피스 10위권을 유지하며 잔잔한 열풍을 만들고 있다. 12일 나란히 개봉한 두 영화는 한 때 순위 역주행까지 이뤘다. 새롭게 개봉한 블록버스터의 공세에도 로맨스 장르를 선호하는 관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를 통해 ‘플립’은 23일까지(영화진흥위원회·동일기준) 누적관객 25만 명 동원에 성공했고, ‘내 사랑’ 역시 16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플립’은 완성된 지 7년이 지나 관객의 뒤늦은 요청으로 지각 개봉한 영화. 관객의 자발적인 움직임으로 공개된 열기를 짐작하듯 200여 개에 불과한 상영관에도 박스오피스 6위 자리를 지켰다.

‘내 사랑’과 ‘플립’은 규모를 앞세운 대작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여름 극장가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소박한 사랑 이야기다. 티켓파워를 과시하는 인기 배우도, 시선을 자극할만한 극적인 러브스토리도 아니지만 현실적인 남녀의 관계,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사랑으로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실화를 옮긴 ‘내 사랑’은 20~30대는 물론이고 멜로와 로맨스 장르를 향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50대까지도 끌어 모으고 있다. 수입사 오드의 관계자는 23일 “신작 영화의 등장에도 관객의 꾸준한 선택을 이끌어내면서 사랑, 정통 로맨스 영화에 대한 갈증과 기다림이 컸다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밝혔다.

10대 소년소녀의 풋풋한 첫사랑을 담은 ‘플립’이 관객을 붙잡는 이유 역시 누구나 경험해봄직한 이야기를 통해 추억을 자극하는 데 있다는 분석이다. 수입사 팝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누구나 공감할 만한 추억 속 첫사랑 소재를 소년과 소녀의 관점을 교차해 보인다”며 “극장 개봉 없이 다운로드만으로 누리꾼 사이에서 ‘첫사랑 로맨스 명작’으로 반향을 일으킨 효과가 극장 개봉에서도 나타나도 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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