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인’ 이효리와 ‘음악가’ 이효리 사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29일 06시 57분


이효리가 2년의 칩거를 끝내고 왕성한 ‘예능활동’에 나서고 있다. 신곡에 앞서 예능프로그램으로 신비감을 걷어내 온 이효리의 전략이 음악성을 인정받는 데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제공 | 키위미디어그룹
이효리가 2년의 칩거를 끝내고 왕성한 ‘예능활동’에 나서고 있다. 신곡에 앞서 예능프로그램으로 신비감을 걷어내 온 이효리의 전략이 음악성을 인정받는 데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제공 | 키위미디어그룹
■ 2년 만에 컴백…예능·음반 활동 투 트랙 전략

‘무도’ ‘효리네 민박’ ‘라스’ 등 예능 출연 잇따라
새 앨범 발표 앞두고 ‘이미지 과소비’ 우려 시선
이효리 음악에 대한 스토리텔링 긍정적 효과도


가수 이효리가 컴백을 앞두고 왕성한 ‘예능 활동’에 나서고 있다. 2년 칩거 후 동시다발적으로 예능프로그램에 등장하면서 ‘친밀한 대중 소통의 행보’로 환영을 받지만, 일각에서는 ‘이미지 과소비’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이효리는 17일과 24일 MBC ‘무한도전-효리와 함께 춤을’ 편에 연속 출연한 데 이어 25일부터는 결혼생활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JTBC ‘효리네 민박’을 통해 대중과 만나고 있다. 28일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와 30일 KBS 2TV ‘해피투게더’ 녹화에도 각각 참여한다. ‘효리네 민박’에서는 제주도 자택의 내부를 공개하고 2013년 결혼한 이상순과 자연에 묻혀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인간적 민낯과 일상의 속살을 드러내는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대중과 친근한 소통에 나서는 모양새다.

2년의 칩거가 무색할 정도로 과감하고 파격적인 활동으로 화제를 모으지만 동시에 그가 4년 만에 내놓는 새 앨범에 대한 관심도 크다. 이효리가 6집에 수록할 10곡 중 대부분을 작사, 작곡하고 프로듀서로까지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가 보여줄 싱어송라이터의 면모에 기대가 쏠리기 때문이다. 이효리는 이번 앨범을 통해 오롯이 자기의 생각을 담은, 자기만의 음악색깔로 ‘음악가 이효리’로서 새로운 출발을 알릴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이번 6집은 예능프로그램으로 친근한 매력을 보이면서 음악적으로는 자기 색깔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투 트랙 전략’인 셈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효리가 싱어송라이터로서 강렬한 변신을 보여주는 첫 음반이고, 음악성으로 인정을 받고자 한다면 ‘예능 출연이 과하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지난 2년간의 칩거를 통해 신비감을 키워온 터에, 굳이 예능프로그램부터 시작해 신비감을 일순 희석화시키는 것이 음악에 대한 대중의 집중력을 떨어릴 수 있다는 의견이다.

다수의 아이돌 그룹을 보유한 한 대형기획사 대표는 “신비감이 유효한 상황에서 앨범부터 낸다면 대중의 관심이 음악에 집중되고 다양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데 그 기회를 놓친 것 같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반면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솔직한 모습이 오히려 이효리의 음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고, 스토리텔링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더욱이 이효리는 세대를 아울러 사랑받는 스타라는 점에서 예능프로그램은 그에게 자연스러운 무대라는 평가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이효리는 범 대중적인 스타여서 예능프로그램 출연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을 것이다. ‘연예인 이효리’와 별개로 ‘가수 이효리’는 얼마나 대중성 있는 음악으로 다가오느냐로 평가할 문제다”고 말했다.

28일 6집 수록곡 중 ‘서울’이란 노래를 먼저 디지털 음원으로 공개한 이효리는 7월4일 6집을 발표한다. 신곡에 앞서 예능프로그램으로 신비감을 걷어내 온 이효리의 전략이 음악성을 인정받는 데에도 좋은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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