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바이러스’ 장문복의 이유있는 신드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9일 06시 57분


케이블채널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자 장문복은 희망의 아이콘이다. 7년 전 ‘슈퍼스타K2’ 출연 당시 기대 이하의 실력으로 웃음을 샀지만 포기하지 않고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엠넷
케이블채널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자 장문복은 희망의 아이콘이다. 7년 전 ‘슈퍼스타K2’ 출연 당시 기대 이하의 실력으로 웃음을 샀지만 포기하지 않고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엠넷
중1때 조롱거리가 돼버린 래퍼 꿈
온갖 시련딛고 7년만에 꿈 이뤄내

엠넷 ‘프로듀스101’시즌2 출연자 중 화제의 인물은 단연 장문복이다. 찰랑거리는 헤어스타일과 미소, 무대 퍼포먼스 등은 대중에게 웃음을 주는 ‘해피 바이러스’다. 이런 매력으로 장문복은 4월7일 첫 방송 후 줄곧 최상위권에 올랐다. 스타성과 트렌드에 민감한 광고계는 장문복에 즉각 반응했고, 구체적인 모델 제안만 2건이다.

장문복은 2010년 엠넷 ‘슈퍼스타K2’에 출연해 형편없는 랩 실력으로 웃음을 샀다. 심지어 개그 소재로까지 ‘활용’ 됐다. 이로 인해 ‘웃음 유발자’ 이미지가 생겨났지만, 현재 그의 인기는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지만 노력으로 꿈을 이뤄가는 모습이 깊은 감명을 준 덕분이다.

‘슈퍼스타K2’ 이후 중학교 2년생이라는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주위의 조롱과 멸시에도 장문복은 비뚤어지지 않고, 어려운 집안 형편에도 꿈을 처음부터 다시 좇았다. 우상이던 ‘속사포 래퍼’ 아웃사이더의 문하생이 됐고, ‘프로듀스101’에도 출연해 7년 전과 확연히 다른 조명을 받고 있다.

장문복은 101명의 연습생이 처음 함께 꾸민 미션곡 ‘나야 나’ 첫 무대에서 ‘엔딩요정’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장발을 휘날리며 아랫입술을 깨무는 모습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부족한 실력을 부단한 노력과 참신한 아이디어로 극복하며 나아갔다.

어떤 순간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도 높이 평가 받는다. 실력이 모자라지만 연습에 매진하고, 지치고 힘든 순간에도 목표를 위해 포기하지 않는다. 동료들을 격려하면서 이들 사이의 충돌을 중재하고 양보하는 태도로도 호감을 샀다.

실력이 부족해도, 외모가 부족해도, 꿈을 위해 나아가고 거기에서 행복을 찾아 성장해가는 모습은 희망의 메시지를 준다. “우리 시대 청년의 모습에 장문복이라는 캐릭터가 투영되어 있다”는 평가도 이와 무관치 않다. 결국 타고난 것 없고, 완벽하지도 않는 사람이 꿋꿋이 한걸음씩 나아가는 모습으로 감동을 주고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