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폐지확정된 SBS 일일극, 아침드라마로 이동?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2일 06시 57분


SBS ‘사랑은 방울방울’. 사진제공|SBS
SBS ‘사랑은 방울방울’. 사진제공|SBS
‘맛좀 보실래요?’ 시간대 이동 논의
PD, 연기자들에 사과불구 출연포기

SBS가 5월부터 저녁 일일드라마를 폐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당초 새 작품으로 꼽힌 드라마의 제작사가 해당 작품을 아침 일일극 등 다른 시간대로 옮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SBS의 새 저녁 일일극으로 방송할 예정이었던 드라마는 ‘맛 좀 보실래요?’. 현재 방송 중인 ‘사랑은 방울방울’의 후속작으로 5월부터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SBS가 최근 ‘경영 효율성 제고’의 일환으로 저녁 일일극을 폐지키로 하면서 편성이 무산됐다.

제작사 드림E&M은 이에 따라 SBS 채널의 아침 시간대로 옮기거나 다른 방송사 편성을 전제로 드라마를 계속 제작키로 했다. 현재 대본이 15부까지 나와 촬영만 남겨둔 상황이어서 제작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다. 드림E&M 관계자는 “각 방송사의 상반기 라인업이 끝난 상태라 쉬운 일은 아니어도 오래 준비한 드라마인 만큼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른 방송사 편성이나 SBS 채널 내 시간대 변경을 위해 기획안을 수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연기자 문제가 또 다른 과제로 떠올랐다. ‘맛 좀 보실래요?’는 이미 캐스팅을 완료한 상황이어서 대안의 편성이 확정될 경우 연기자와 관련해 여러 가지 변수가 따를 수밖에 없다. 기획이 달라짐에 따라 새로운 분위기에 맞는 연기자가 필요하거나 다른 방송사가 편성을 내세워 출연자 교체를 요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미 캐스팅된 연기자들은 출연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는 데다 언제 드라마 편성이 날 것인지도 불확실해 무턱대고 기다릴 수만 없어서다. 더욱이 이들은 SBS가 저녁 일일드라마를 폐지하기로 결정하기 이틀 전까지도 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다. 이에 연출자 박경렬 PD는 출연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그동안 과정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주연을 맡기로 했던 연기자의 소속사 측은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하게 돼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아쉽다. 다른 작품을 찾아보고 있다. 손놓고 기다기리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