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구재이 “드라마 완주는 처음 연기 재미 깨달았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15일 06시 57분


연기자 구재이는 최근 종영한 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통해 1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처음으로 ‘완주’했다. 그는 “이번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의 진짜 재미를 깨달았다”며 뿌듯해 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연기자 구재이는 최근 종영한 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통해 1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처음으로 ‘완주’했다. 그는 “이번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의 진짜 재미를 깨달았다”며 뿌듯해 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마친 구 재 이

“‘월계수 양복점’ 하며 세 계절 보내
미움 받는 캐릭터…한편으론 희열
김영애 선생님 열정 꼭 닮고 싶어”

연기자 구재이(31)의 하루는 바쁘다. 지난달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출연하며 “8개월 동안 회사원이 된 기분으로” 서울 여의도 KBS 별관 녹화스튜디오를 드나들었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곧장 케이블채널 패션N ‘팔로우 미’ 진행자로 2012년에 이어 또 발탁됐다. “익숙하고 허전한 느낌”을 떨쳐내기도 전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쉴 틈 없이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팔로우 미’는 관찰형 방식이어서 직접 카메라를 들고 맛집을 찾아다니며 새로운 아이템을 소개한다. 운동하는 모습도 셀프로 촬영하는 등 출연자와 카메라감독 역할까지 맡고 있는 셈이다. 하하!”

평소 뷰티와 운동에 관심이 많은 구재이는 “몸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고교와 대학 때 발레를 전공하면서 운동을 습관 삼은 영향도 있지만 서른살을 넘기고부터 더욱 부지런해지려 한다. 낮 시간을 길게 활용하는 것이 방법이다. 최근에는 프랑스 자수 재미에 푹 빠졌다. 구재이는 “작품을 하고 있지 않을 때는 일찍 일어나며 새벽을 넘기지 않고 취침하려 한다”며 “30대가 되면서 몸이 늘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러 점심약속을 만들어 외출한다”고 말했다. 스스로 긴장감을 늦추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 이는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때 가장 빛을 발했다. 연기하며 가슴이 뜨거워지는 순간이 여러 차례였다. 처음으로 연기가 “재밌다”고 느꼈다.

연기자 구재이.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연기자 구재이.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연기가 좋아서 모델에서 연기자로 전향했지만 예전에는 막연히 그냥 하는 기분이었다. 이번에는 잘 하고 싶다는 욕심이 컸다. 힘든 것 없이 재밌기만 했다. 드라마 한 편에 처음부터 끝까지 나온 적도 처음이었고 촬영하며 세 계절을 보낸 것도 경험해 모든 것이 소중했다.”

특히 김영애가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열연을 펼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 “정말 대단하시다. 그 많은 양의 대본을 다 외워오셨다. 선생님의 열정을 꼭 닮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구재이는 2012년 20대 중반에 연기를 시작해 주위에서 늦지 않았냐는 우려의 시선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자신이 없어서 시작이 늦었다. 모델은 감정을 몸으로 표현한다. 이를 대사로 전달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다”며 “진짜 하고 싶을 때 시작한 것이어서 걱정은 없다”며 웃었다. 날카로운 인상과 172cm의 큰 키의 영향으로 주로 강한 캐릭터를 맡는 것도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연기한 민효주는 54회 방송 동안 시청자의 미움을 크게 받았다. 남편(이동건)을 빼앗겼다는 상실감은 애처롭기보다 집착에 가까웠다. 부와 권력으로 오만함도 자주 드러냈다. 이러한 성격 때문에 다른 캐릭터들 사이에서 “튀지 않고 겉돌지 않길” 바랐다.

“극중 역할을 실제의 제 모습으로 보는 건 속상하긴 한데 한편으로는 희열을 느낀다. 그만큼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는 반응이지 않을까. 하하!”

구재이는 최근 앞머리카락을 잘랐다. “다들 어려 보이려 잘랐냐고 하는데 변신하려 했다”고 강조하며 “예쁘진 않지만 질리지 않는 얼굴이지 않나(웃음). 아주 여성스러운 캐릭터는 저도 오그라들어서 쑥스럽지만 착한 이미지는 한 번쯤 시도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 구재이

▲1986년 2월28일생 ▲2009년 이화여대 무용과 졸업 ▲2008년 김건모 ‘키스’ 뮤직비디오 출연 ▲모델로 활동하며 각종 광고 출연 ▲2012년 KBS 2TV 드라마스페셜 ‘습지생태보고서’로 연기 도전 ▲‘천상여자’ ‘오 나의 귀신님’ ‘뱀파이어 탐정’ 등 다양한 캐릭터 소화 ▲2016년 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민효주 역으로 주목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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