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 ‘형’으로 스크린 악연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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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19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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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정석. 동아닷컴DB
배우 조정석. 동아닷컴DB
배우 조정석이 안방극장을 넘어 스크린까지 석권할 채비를 마쳤다.

물오른 연기력으로 주연영화를 이끄는 조정석이 흥행에도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공개한 세 편의 주연영화들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 가능성이 높다.

조정석이 24일 개봉하는 영화 ‘형’(감독 권수경·제작 초이스컷픽쳐스)을 통해 스크린을 무대로 또 한 번 도약한다. 최근 막을 내린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으로 시청률 1위를 차지한 실력과 행운이 스크린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시사회를 통해 나오고 있다.

조정석과 그룹 엑소의 멤버 도경수(디오)가 주연한 ‘형’은 11월 극장가를 치열한 흥행 격전의 장으로 만든 작품. 한 주 먼저 개봉한 강동원의 ‘가려진 시간’, 한 주 뒤 공개하는 공효진의 ‘미씽:사라진 여자’와의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조정석은 ‘전반 코미디’와 ‘후반 신파’로 채워진 영화 ‘형’에서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펼친다. 관객의 웃음은 물론 눈물까지 책임지는 맹활약으로 자신의 역량을 아낌없이 쏟는다.

지난해 10월 첫 원톱 주연영화인 ‘특종:량첸살인기’(61만)와 올해 4월 ‘시간이탈자’(120만)의 흥행 부진에 따른 아쉬움을 충분히 털어낼 법 한 활약이다.

‘형’은 어릴 적 상처 탓에 반목하는 이복형제의 이야기다. 사기전과 10범의 형과 유망한 유도선수였지만 경기도중 입은 부상으로 시력을 잃은 동생이 서로의 상처를 마주보고 화해하는 과정을 담은 휴먼코미디 영화다.

영화에서 조정석은 거의 모든 대사에 욕설을 섞고 틈만 나면 남들과 시비가 붙는 인물. 반면 갑자기 얻은 장애 탓에 마음의 문을 닫은 도경수는 상반된 개성으로 대척점에 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을 터놓는 형제의 모습과 짧은 행복이 만드는 애틋함이 눈물샘을 자극한다. 남녀의 로맨스가 굳이 필요 없을 정도로 ‘브로맨스’의 진짜 매력을 펼친다.

조정석은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가족이라는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영화”라며 “관객이 느낄 법한 감정 그대로, 나의 감상도 재미있고 슬프다”고 밝혔다.

물론 ‘형’은 이야기의 개연성과 깊이, 완성도를 꼼꼼하게 따진다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스릴러나 시대극 등 다른 장르와 달리 휴먼코미디가 가진 편안함은 관객을 무장해제 시키는 힘이 있다. ‘형’ 역시 그 장르의 장점을 그대로 받는다. 편하게 웃고 볼 수 있는 강점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층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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