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등 연상호…부활 알린 허진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16일 06시 57분


여름 흥행대결의 성적표를 받은 감독들.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왼쪽 위 사진)이 최고 성적을 냈고, ‘덕혜옹주’의 허진호 감독(오른쪽 위 사진)은 부활을 알렸다. ‘터널’의 김성훈 감독(오른쪽 아래사진 왼쪽에서 세번째)과 ‘인천상륙잔전’의 이재한 감독(왼쪽 아래사진 오른쪽) 역시 실력을 증명했다. 사진제공|레드피터·호필름·비에이엔터테인먼트·태원엔터테인먼트
여름 흥행대결의 성적표를 받은 감독들.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왼쪽 위 사진)이 최고 성적을 냈고, ‘덕혜옹주’의 허진호 감독(오른쪽 위 사진)은 부활을 알렸다. ‘터널’의 김성훈 감독(오른쪽 아래사진 왼쪽에서 세번째)과 ‘인천상륙잔전’의 이재한 감독(왼쪽 아래사진 오른쪽) 역시 실력을 증명했다. 사진제공|레드피터·호필름·비에이엔터테인먼트·태원엔터테인먼트
■ 부산행-덕혜옹주-터널-인천상륙작전…여름 극장가 ‘감독 4인’의 성적표

‘부산행’ 연상호 감독, 낯선 소재로 대박행
‘덕혜옹주’ 허진호 감독, 섬세한 연출 호평
재난영화 안전 공식 깬 ‘터널’ 김성훈 감독
‘인천상륙…’ 이재한 감독 전쟁영화 또 성공

올해 여름 극장가 ‘빅4’로 꼽힌 한국영화 4편의 흥행 대결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아직 최종 스코어까지 지켜봐야 하지만 가장 마지막에 개봉한 ‘터널’을 제외하고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기면서 고른 성과를 내고 있다. 광복절 연휴 흥행 1위에 오른 ‘터널’ 역시 빠른 흥행세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각각의 영화를 완성한 감독들 앞에도 ‘성적표’가 놓였다.

● ‘MVP’ 연상호


저예산 애니메이션 연출자였던 그의 첫 실사영화 ‘부산행’은 15일까지 1080만명(영화진흥위원회·동일기준)을 모았다. 올해 극장 개봉작 가운데 유일한 1000만 영화다.

연상호 감독은 단숨에 스타 연출자로 떠올랐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은 낯선 소재를 택해 힘 있게 완성한 실력 덕분이다. 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를 오가는 연출자라는 사실은 그만의 경쟁력이다. 현재 여러 투자배급사의 ‘러브콜’ 속에 몸값이 치솟고 있다.

● ‘부활’ 허진호

7년간 준비한 ‘덕혜옹주’가 광복절을 지나면서 약 390만명을 모았다. ‘덕혜옹주’는 당초 빅4 가운데 상대적인 약체로 평가받았지만 결과는 뜻밖이다. 일제에 희생된 덕혜옹주의 일대기를 드라마틱하게 그려내면서 시간이 갈수록 뒷심을 내고 있다.

허진호 감독의 섬세한 연출도 다시 주목받는다. 멜로에서 인정받은 감독이 실존인물의 처연한 삶을 완성하면서 시대극과 서사극에서도 관객과 소통한다는 실력을 증명했다. 최근 4∼5년 사이 내놓은 ‘위험한 관계’, ‘호우시절’이 약 30만 관객에 그친 사실을 떠올리면 이번 성과는 더욱 눈에 띈다.

● ‘증명’ 김성훈

10일 개봉해 6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동원한 ‘터널’의 김성훈 감독은 2년 전 영화 ‘끝까지 간다’의 성공이 ‘행운’이 아닌 ‘실력’이란 사실을 확실히 증명하고 있다.

김성훈 감독은 재난영화의 공식을 따르는 안전한 방식 대신 관객의 예상을 깨는 과감한 시도로 ‘터널’을 완성했다. 현실성 강한 메시지까지 놓치지 않았다. 그런 김성훈 감독을 두고 주연 배우 하정우는 “코미디와 스릴을 오가는, 영화에 필요한 재미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아는 연출자”라고 평했다.

● ‘전쟁 전문’ 이재한

이재한 감독은 한국전쟁을 소재로 삼아 잇따라 흥행에 성공했다. 2010년 ‘포화 속으로’(330만)에 이어 이번에도 630만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

최근 5년간 한국전쟁을 그린 한국영화 가운데 흥행에 성공한 두 편의 영화가 전부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데뷔 초 ‘내 머릿속의 지우개’ 등 멜로영화로 인정받은 상황을 감안하면 극적인 변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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