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의 남자…‘뇌섹꾼’ 서인국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12일 06시 57분


케이블채널 OCN 금토드라마 ‘38사기동대’의 주연 서인국(사진)이 ‘케이블의 황태자’다운 면모로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해가고 있다. 사진제공|OCN
케이블채널 OCN 금토드라마 ‘38사기동대’의 주연 서인국(사진)이 ‘케이블의 황태자’다운 면모로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해가고 있다. 사진제공|OCN
■ 지상파와 케이블 사이 ‘희비쌍곡선’

‘38사기동대’ 시청률 5.4%…OCN 역대 최고
지상파 부진, 9월 ‘쇼핑왕 루이’서 만회 각오


서인국의 힘이다.

케이블채널 드라마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또 하나의 기록이 만들어졌다. OCN 금토드라마 ‘38사기동대’가 자체 역대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5.4%)을 기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기꾼과 세금공무원이 손잡고 고액 체납자에게 세금을 받아내는 이야기로 통쾌하게 ‘한방’ 날린다. 탄탄한 스토리에 안정된 연기력까지 더해진 서인국이 그 인기 중심에 자리한다. 그런 그가 하반기 지상파 방송 드라마를 또 다른 무대로 삼는다. 하지만 이전 지상파 드라마 성적은 케이블채널에 비하면 아쉽기만 하다. 서인국의 활약상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 ‘케이블의 황태자’

서인국은 ‘38사기동대’를 통해 다시 한 번 ‘케이블의 남자’임을 입증하고 있다. 뛰어난 두뇌와 화려한 말솜씨를 자랑하는 천재 사기꾼을 연기하는 서인국이 드라마 흥행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반반한 외모를 앞세워 어떤 불리한 상황에서도 천연덕스럽게 사기를 치는 모습 등이 흥미를 자극한다. 연출자 한동화 PD가 “마치 신기를 지닌 것처럼 소름끼치게 연기를 잘 한다”고 할 정도다. 함께 주연하는 마동석과 ‘브로맨스’도 흥행에 한 몫 거든다.

서인국의 흥행 파워는 처음이 아니다. 연기 데뷔작인 tvN ‘응답하라 1997’을 시작으로 ‘고교처세왕’에 이어 잇따라 케이블채널 드라마에서 활약해 놀라운 성과를 냈다.

‘응답하라 1997’에서 ‘부산사나이’의 상남자로 여심을 자극했고, 전작 ‘고교처세왕’에서도 고등학생과 대기업 이사를 오가며 팔색조 매력을 뽐내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 ‘지상파의 고독남’


케이블채널의 흥행 바람을 타고 건너온 지상파 방송에서는 그러나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해왔다. 연타석 홈런을 치며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던 그였지만, 유독 지상파 방송 드라마에서는 신통치 않은 성적을 받았다.

‘응답하라 1997’의 인기 속에 MBC 드라마 ‘아들녀석들’에 출연했지만, 한자리수 시청률로 방송 내내 ‘조기종영’의 압박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처음 사극에 도전한 KBS 2TV ‘왕의 얼굴’과 로맨틱 코미디 ‘너를 기억해’도 평균 5∼8%의 시청률에 그쳤다.

이런 전력으로 신작 출연 요청이 끊길 만도 하지만 서인국에 대한 기대는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는다.

9월 방송 예정인 MBC 새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의 주연으로 나설 그는 그동안 겪은 이 같은 ‘설욕’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현재 호감도가 한껏 높아진 상황에서 재벌 상속자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그는 돈으로 무엇이든 살수 있지만 결코 그럴 수 없는 사랑을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에서 코믹함과 진지함 사이를 오갈 예정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