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분간 심폐소생술…오전 10시10분 최종 뇌사 판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27일 06시 57분


배우 김성민이 26일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를 기증한 뒤 세상을 떠났다. 서울성모병원 양철우 장기이식센터장은 이날 오후 1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배우 김성민이 26일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를 기증한 뒤 세상을 떠났다. 서울성모병원 양철우 장기이식센터장은 이날 오후 1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생전 의사 존중해 장기기증 결정

연기자 김성민은 말이 없는 채, 26일 자신의 장기를 새로운 생명에게 이어주고 떠나갔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수술실에서 김성민은 자신의 장기를 내어주었다. 8시간 전 이미 뇌사 판정을 받은 뒤였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1시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 임지용 교수는 브리핑을 통해 지난 이틀 동안 고인이 남긴 병원 기록에 대해 담담히 설명했다. 임 교수는 “김성민은 24일 새벽 2시24분께 의식이 없는 심정지 상태로 왔고 의료진은 37분간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하지만 이후 뇌파가 정상적으로 나오지 않았고 오전 10시10분 최종 뇌사 판정했다”고 밝혔다.

김성민은 평소 가족과 지인들에게 장기기증 의사를 밝혀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도 고인의 생전 의사를 존중했다. 이 병원 양철우 장기이식센터장은 “고인과 가족의 값진 결정이 이웃에게 큰 도움이 되었고 숭고한 생명나눔 정신을 알리는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본관 5층 중환자실 보호자 대기실에서는 고인의 친누나를 비롯한 유족들이 검은 정장차림으로 묵묵히 창 너머 수술실을 말없이 쳐다보았다. 서로 위로를 건넬 뿐이었다.

고인의 빈소는 오후 3시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4호실에 마련됐다. 고인의 부인 이모씨와 누나가 빈소를 지켰다. 빈소의 문이 열리자마자 가장 먼저 찾은 조문객은 선배 연기자 강석우와 그 부인이었다. 김성민의 죽음을 애도한 뒤 강석우의 부인은 이씨를 끌어안으며 위로했다. 연신 눈물을 훔치는 상주의 곁을 40분간 지켰다. 강석우는 “내 전시회에 와서 그림을 보고 간 추억도 있고 내가 예뻐하는 후배였다”며 안타까워했다.

그 후로도 고인을 추모하는 조문 행렬은 이어졌다. 발인은 28일 오전 8시30분이다.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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