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공 들인 ‘질투의 화신’…촬영일정 미루다 SBS 품으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21일 06시 57분


배우 조정석-공효진(오른쪽). 동아닷컴DB
배우 조정석-공효진(오른쪽). 동아닷컴DB
일정 차질로 제작자 변심…8월 SBS 수목극 확정

KBS 2TV가 8월 방송할 예정이었던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사진)이 8월 SBS 수목드라마로 선보이게 된 가운데 KBS가 그동안 드러낸 행보가 그 윈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초 ‘질투의 화신’의 제작사 SM C&C는 2월 조정석과 공효진의 캐스팅을 확정한 후 KBS와 7월 월·화요일 방송을 논의했다. KBS 역시 2월 방송 계획을 발표했다. KBS는 처음 5월을 계획했지만 조정석의 뮤지컬 ‘헤드윅’ 공연이 5월29일 끝나는 일정을 고려해 편성을 변경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그러나 3월 박보검 주연의 ‘구르미 그린 달빛’을 월화드라마로 확정하면서 ‘질투의 화신’의 방송 시기가 8월로 미뤄졌다. 게다가 원 연출자인 전창근 PD가 사표를 제출했고 최근 수리되면서 연출자 자리가 공석이 됐다. 하지만 KBS는 촬영 일정 등을 결정하지 못한 채 편성만 변경해왔다.

KBS가 이처럼 ‘질투의 화신’에 탐을 낸 건 지난해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과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에서 기존과 다른 이미지를 보여준 조정석 그리고 지난해 2TV ‘프로듀사’로 드라마국의 자존심을 살려준 공효진이란 카드가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작사는 캐스팅을 한참 전에 끝내놓고도 계속 편성만 변경되는 상황이 편치만은 않았다. 연기자들도 마찬가지. 한 연기자 측 관계자는 20일 “하반기 방송을 예상하고 일정을 계획했는데, 세부사항이 확정되지 않으니 마냥 기다릴 수도 없지 않냐”고 토로했다.

결국 KBS는 “상도의가 아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제작사는 이에 대해 “KBS와 논의는 했지만 확정을 한 건 아니었다. SBS행은 여러 방송사와 다각적인 논의 도중 조건이 맞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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