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케이블 ‘드라마 아카데미’에 원빈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17일 08시 00분


■ 1996년 3월 17일

‘응답하라 1988’ 등 ‘응답하라’ 시리즈, ‘미생’, ‘시그널’….

최근 몇 년 사이 케이블채널이 시청자의 큰 호응 속에 방송한 드라마다. 물론 대부분 CJ E&M의 채널 tvN의 작품들이기는 하지만 이제 케이블채널은 지상파 방송 못지않은 시청률로 그 매체력을 과시하고 있다. 드라마는 몇몇 예능프로그램들과 함께 그 선두에서 힘을 과시하고 있는 중요한 무대가 됐다.

1996년 오늘, 케이블TV 드라마 전문 채널을 표방한 제일방송(ch36)이 주간 드라마 ‘드라마 아카데미’ 방영을 시작했다. 스타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는 제일방송이 1995년 개최한 ‘뉴미디어스타’ 선발대회를 통해 김진우 이상훈 김기연 등을 주연으로 내세웠다.

케이블채널의 드라마 제작은 사실, 1995년 3월 케이블TV 개국과 함께 시작됐다. 오락채널인 HBS(ch 19)가 케이블채널 최초의 드라마인 ‘작은 영웅들’을 1995년 10월 방송하면서였다. 이 드라마는 MBC ‘종합병원’으로 능력을 과시한 최윤석 PD가 연출한 작품으로 박형준과 김지수, 김호진 등이 주연으로 참여했다. ‘작은 영웅들’은 상당한 호평 속에 케이블채널의 드라마 영역을 개척했다.

여성채널인 DTV(ch 34)도 이에 힘입어 드라마 제작에 나섰다. 모델 출신 연기자 박영선과 연극배우 심철종이 주연한 ‘블루스 하우스’가 ‘드라마 아카데미’에 이은 또 하나의 케이블채널 드라마가 되었다.

‘드라마 아카데미’에는 이제 어엿한 톱스타로 군림하고 있는 연기자가 출연하기도 했다. 배우 원빈(사진)이다. 원빈은 1995년 강원도에서 올라온 스무 살 청년으로 이 드라마에 얼굴을 내밀었다. 드라마의 오디션 광고를 본 누나의 권유로 무대에 올랐다. 이후 디자이너 고 앙드레 김의 눈에 띄면서 패션모델로도 활약하기도 했다.

케이블채널의 드라마들은 그러나 여전히 그 힘이 미약했다. 케이블TV 가입자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지상파 채널의 위력을 꺾지 못했다. 그럼에도 시도는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케이블채널은 지상파 채널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그 신선한 창작의 힘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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